인성교육
1. 인성교육의 개념과 필요성
1) 인성교육의 개념
인성(personality)은 흔히 성품?기질?개성?인격 둥 여러 가지를 포함하는 말로 일컫는다. 인성의 개념은 이론적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되는데, 프로이드(Freud)는 개인이 본능적 요구를 현실적, 도덕적 제약 가운데에서 합리적으로 충족시켜 나가는 방식을 인성으로 파악하려 하였고, 로저스(Roges)는 개인이 자신의 독특한 주관적인 경험세계 속에서 자아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인성을 이해하려고 하였다. 한편 행동주의자인 스키너는 인성에 대한 일체의 가설적 개념을 배제하고 인성이란 것은 개인이 어떤 독특한 변화 과정을 통하여 학습한 행동형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인성이란 인간이 지니는 특징적인 반응 양식 내지는 행동양식의 개념으로 흔히 인격 혹은 성격과 혼용되기도 한다. 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엮어 나가느냐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인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인성은 삶의 과정 속에서 인생의 방향을 조정하는 배의 키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며, 삶을 읽는 중요한 지표로서 개인과 타인이 어떤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인성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개인의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건강한 인성을 소유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까지도 바람직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결국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게 함과 동시에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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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에 대한 정의와 해석대한 여러견해☜ (1) 인성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바람직한 인간성을 현명한 의사 결정능력을 지닌 인간으로 보고, 개성 존중, 적극성 함양, 긍정적 방식의 고취, 미래지향성 등을 인성교육의 방향으로 제시한다. (2) 인성교육을 전인교육과 동일한 개념으로 파악하여 교사와 학생들의 만남 즉 상호 작용을 통해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문화를 전승, 재구성, 창조하는 가치 지향적 활동으로 규정하는 한편, 인성교육의 세 가지 전제로 ① 교육은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란 점, ② 교육은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이라는 점, ③ 교육의 목표는 개인적 차원에서 인격형성이요, 사회적 맥락에서는 문화 발전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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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셋째, 인성교육을 인간의 지, 덕, 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인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인성교육을 통한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주도적, 도덕적, 공동체적인 인간과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건강한 인간을 강조한다. (4) 인성교육이라는 말은 주로 심리학적 의미로 사용되어지는 것으로, 인간의 개별적 특성에 관심을 가지고 그 특성들이 존중되며 자유롭게 개발하여, 그 특성대로 사회적 조화를 이루도록 교육하자는 것이다. (5) 인성은 도덕적 가치가 개입된 인격과 개인이 지닌 독특한 특성의 총체를 가리키는 성격이 결합된 용어로, 인성교 육은 심리적 특성으로서의 성격적 윤리, 도덕적 특성으로서의 가치적 측면을 포괄적으로 추구하는 교육 행위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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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빈은 '인성 이론 측정 연구'라는 그의 저서에서 내린 정의를 보면, 인성이란 여러 상황에 대하여 사람들이 독특하게 반응하는 구조적이며 역동적인 특징을 나타낸다'라고 정의하고 이 정의를 기초로 하여 인성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특성에 따른 인성교육의 의미는 첫째, 인성은 구조적인 측면과 역동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고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질 수 있으며, 그 여러 부분이 서로 어떤 관련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서 제각기 다른 모습을 지니게 된다. 둘째, 인성의 구조나 역동이 어떤 것이든 관계없이 궁극적으로 행동을 통해 정의를 내릴 수 있으며, 이 행동은 관찰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관찰하고 검증할 수 없는 인성의 개념은 배제되어야 한다. 셋째, 인성은 일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개인이나 어떤 집단의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인성은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오랫동안계속해서 동일한 특징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인성에는 일관성, 항상성, 규칙성 등이 있다. 넷째, 사람은 진공 속에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성이란 상황과의 관련에 따라서 독특한 양상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인성은 환경에 대하여 개인이 반응하는 행동을 나타내기 때문에 환경적 특징과 분리하여 생각하기 어렵다.
2) 인성교육의 필요성
오늘날 학교교육은 본래의 목표와는 달리 지나치게 경쟁 지향적 이고,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에만 편중되어 있어, 균형을 잃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 결과 오늘날 청소년들이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효과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에 탈락하여 갖가지 일탈행동으로 이어지게 되 있는 바,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일탈행동은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게 됨에 따라 사회각계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어느 때보다도 거세어지고 있다.
인간이 비인간화되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기술공학적 신뢰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고, 물질 만능주의 개인주의에 찌들려 본래의 인간다운 인간 관계는 물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풍습이 퇴색 내지는 상실되어 가고 있다. 즉 전통적 도덕성은 커다란 위 기에 처해 있으며,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가 청소년 문제이다. 즉 청소년 비행이 날로 심각하여 이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가출, 심한 경우 자살까지 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교육 및 인성교육을 부르짖게 되었고 도덕적 위기라는 차원에서 인간성 회복과 휴머니티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학교 교육에서 인성교육은 어느 때 보다 절실하며 교육을 통하여 사회 병리 현상을 바로 잡고,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 강화로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차세대 청소년들에게 물질보다는 인간을, 자신보다는 이웃과 나라를 더 생각할 줄 아는 즉,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2. 인성교육의 특징과 방향
1) 인성교육의 특징
요즈음 인성교육이란 용어들을 자주 접하고 듣는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인성교육이 왜 강조되고 있는가? 그렇다고 종전의 교육에서 인성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또 인성교육을 교육의 기본적 덕목으로 삼아서 교육을 실시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성교육이 교육행위에서 강조되고 주요 화제로 회자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겠지만 거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교육내용과 방법적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인성교육 내용의 차원에서 종래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인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교육 내용 혹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거나, 제공하였더라도 사회적?문화적 변혁기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지식 중심의 입시 위주 교육은 인간의 균형적 발달을 저해함으로써 전인교육을 부실하게 만들었고, 급격한 경제 과학의 발달에 의하여 정신적 가치보다는 물질 위주의 생활 변화로 인간을 경제적 측면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팽배하여졌으며, 교육 자체가 인간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논리와 각 개인의 출세 도구로 전락하여 교육 자체가 물질과 명예를 얻는 도구로 인식되어 가는 데에 대한 냉철한 성찰이 필요하다.
둘째, 지금까지의 학교교육이 인성교육을 무시하였거나 무시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가르치는 교육 방법적인 측면에서 무엇인가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본래의 교육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점이다. 즉 수요자인 학생의 흥미나 요구가 무시되었다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행동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여러 가지 경험이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강제적 요구나 압력으로 인성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인성교육이라 할 수 없다. 도덕적 덕목을 기르는 교육은 정련된 이론이나 실증적 연구 결과에 의해서 교육을 실시하지 않을 때 독단과 오류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인성의 발달과 변화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을 중심으로 전개하여 바람직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방법과 절차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인성교육은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측면이 강하여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나 언어, 태도 뿐 아니라 내면의 감정, 동기, 무의식과 내면적 상태의 교육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인성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기르기 위한 것이다'라고 한다. 인성교육을 '학습자가로서 바람직한 품성의 발달을 가져오도록 돕는 학교, 가정, 사회적인 노력의 과정이다'라고 정의하면, 인성교육의 핵심은 도덕성의 발달에 있고, 앎, 정서, 행위의 세 측면이 중요한 요인이 된다. 바람직한 품성의 구성 요인으로는 첫째, 자기 존중감, 둘째, 정서, 셋째, 자신과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감수성, 넷째, 도덕적 성숙, 다섯째, 성취 효능감, 여섯째, 자아 실현 의지 등 여섯 요인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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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하고 건전한 인선을 지닌 사람의 특징☜ (1) 자기 자신을 바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행동을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 (2)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수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가치와 장점을 인식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부족함도 인식할 수 있는 사람 (3) 자기 자신의 일시적인 감정이나 충동을 통제하고 조절함으로써 감정과 본능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승화시켜 표현할 줄 아는 사람. (4)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자세를 지니며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결코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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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성교육의 지도방향
인성교육은 학교 교육 전반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며 내용과 방법에 있어서 다양성과 포괄성을 유지해야 한다. 인성교육의 일반적인 지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급별로 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도록 체계화하여 각 영역별로 실시하고, 정규 교과에 포함시켜 실시한다.
둘쩨, 지식 중심의 도덕, 윤리교육에서 벗어나 대화, 토론, 상담, 사회봉사 등 실천적인 활동을 통해 내면화하고, 전 교과목에 걸쳐 도덕, 윤리 교육이 실행되도록 한다.
세째, 학교의 전 교사가 학생과의 인간 관계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지도하며 학생들의 자발적 동기 부여를 위해 노력한다.
넷째,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알맞은 정보, 평화 애호 인류애 등에 관한 내용을 강화시킨다.
다섯째, 민주사회 시민의 기본자질인 협동정신, 봉사정신, 책임의식, 질서의식 등을 중점 지도한다.
여섯째, 일상 생활 속에서 체질화되어야 할 도덕적 행위를 선정하여 본습관을 형성시켜 주어야 한다.
일곱째, 교과서 중심의 인성 교육에서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으로 전환한다.
여덟째, 학교와 가정, 사회가 연계하여 협조적 관계를 유지하고 학부모 교육을 통해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강화한다.
학교교육의 핵심은 교육과정이므로 인성교육도 학교 교육과정의 틀 속에서 편성?운영되어야 하며, 단위 학교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요구된다. 일선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인 인성교육 내용을 구성할 때는 일반적으로 지켜야할 유의점은 학교단위 인성교육은 반드시 통합교과적, 횡교과적 접근방식을 따라 편성 운영되어야 하며, 학교의 공식적인 교육과정, 특히, 윤리?도덕?사회 교과에서 강조되어야 한다.
학습자의 인성 발달이 총체성과 완전성을 추구한다는 점을 앞으로의 인성교육은 기존의 학교 교육 활동 속에서 인성교육적 요소를 추출해 활용하는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인성를 개발하려면 어떤 인성적 특성을 발달시켜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논리적으로 보아 인성교육의 내용은 우리가 어떤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에 대해 숙고한 결과로부터 도출될 수 있을 것이며, 그로부터 적절한 교육 방법을 구안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인성교육이 교육 현장에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명시적 목표를 설정하고 인성교육의 내용 및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이 모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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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인성교육을 위한 자료개발의 지침☜ (1) 인성교육은 하위 구성요인의 균형 된 발달을 촉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인성의 교육은 사고?태도?가치 등의 인지 변화와 애증?좋고 나쁨 등의 정서적 변화가 다같이 긍정적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료개발이 필요하다. (2) 인성교육은 학생들의 동기 유발과 변화를 느끼고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도록 해야 하며, 학생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게끔 내용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 (3) 인성교육은 금과 옥조 같은 성현의 말씀이나 규범을 내면화하는데 그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 말들을 실제로 실천을 통하여 체험하는 활동을 하도록 프로그램이 고안되어야 한다. 기본 생활 습관 체험을 위한 나의 다짐, 우리들의 약속, 행동 강령 둥과 같은 실천 점검표를 제작하고 매주 또는 매월 점검하는 인성프로그램, 그리고 가정과 학교에서 종합적인 생활 지침서가 되는 생활본에 따른 지속적인 실천을 할 수 있는 인성교육 내용이 개발되어야 한다. (4) 각종 수련회를 통한 극기 훈련, 예절실이나 생활관을 통한 기본 예절 지도나 사회의 시설 방문, 견학, 강연회 등의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이 강화되도록 하여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내용의 개발, 가족 신문 만들기, 부모님 발 씻겨 드리기, 안마해 드리기, 효 일기 쓰기, 효행의 날 행사 등은 가족 공동체 의식의 고양을 가져오기 때문에 인성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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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학급 붕괴와 인성교육
정보통신의 발달은 지식에 대한 습득?활용?축적이 어느 시대보다도 다양화?다매체?다변화되었고, 이에 따라 학생들의 지적욕구도 종전과 달리 개별화되고 관심영역이 여러 부분으로 확대되었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다양한 가치 기준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스스로 가치부여를 하고 그 일에만 몰두하는 '나흘로 족'이 늘어나면서, 학교교육 즉 공교육에 대한 비판론이 일어나게 되었다. 빠른 사회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학교 교육이 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90년대 들어와 학교 체제에 대안 운동의 일환으로 특성화학교, 대안학교 등과 열린교육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교육현장에서는 수업분위기가 산만하고, 학습능력 부족 학생의 증가로 학습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중도 탈락생이 늘어나게 되었다. 교육정책당국이나 단위학교 차원에서 체벌제한이나 이의 원칙적 금지, 무리한 교육개혁, 교직사회가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였다는 피해의식의 만연으로 인한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의 만연 등으로 인해, “학교 붕괴”, “교실 붕괴”, “교육은 없다” 등의 극단적인 표현이 대두되게 되었다. 이는 교육내용의 적절성이나 학습의 효과성의 문제보다도 학교가 가지고 있는 본래적 기능인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활동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학생, 교사가 주체되어 배우고 살아가며 함께 느끼는 교육공동체의 와해현상이 오늘에 와서 심각해진 것은 여러 면에서 논의될 수 있으나, 본고에서는 교사, 학부모, 교육여건, 사회적 측면에서 간단히 고찰해보고자 한다.
첫째, 교사 측면이다. 이는 교육현장을 무시한 무리한 교육 정책강행으로 교직사회가 피동화 되거나 수동화 되어 교사의 사명감, 책임감이 희박해지면서 교원의 전문적 권위와 사기가 저하되었다. 이와 함께 신자유적 경제 논리를 지나치게 교육에 내재시켜 경제논리에만 입각하여 교육현상을 재단함으로써 교육이 갖는 공적 기능이 무시되거나 왜곡되어 교육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게 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정책 부재는 무리하고도 급격한 정년단축으로 이와 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게 되었다. 특히 경쟁논리와 경제 논리를 교육 현상에 무리한 적용 →노령 교사 퇴출(무능력) → 교직의 안정성과 교육 공동체 와해 → 교직의 긍지와 사명감, 책임감 훼손 → 교직사회의 심리적 공항 초래 → 교원 수급정책의 차질과 임시 방편의 미봉책 → 교직의 전문성, 자율성, 책무성 훼손 → 교육의 질 저하와 학생지도, 인성지문제 발생이라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만들게 되었다.
둘쩨, 학생 측면이다. 학교 부적응 학생의 증가로 인하여 면학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있고, 교사의 권위나 학습의 중요성은 인정되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되어 있다. 교육여건과 학교 현장의 사정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으로 어떤 형태의 처벌을 금한다는 요란한 홍보도 학생-교사간의 진정한 신뢰관계를 왜곡시켜, 교육적 훈계나 사소한 신체적 체벌이 가해졌을 때 거침없이 119에 신고하는 등 비교육적 현상이 빈번하고 있다.
네트워크 세대, 풍요의 세대에 자란 학생들은 소비?향략주의 경향이 강하여 즉흥적이고 일회적으로 행동하며, 기성세대나 질서에는 무조건적인 저항을 보이고 있다.
세째, 학부모 측면이다. 국민소득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여성의 취업기회가 확대되면서 맞벌이 부부의 증가, 핵가족화에 따른 가정교육의 부재와 내 자식만이 최고라는 자녀 이기주의 현상이 심화되었다. 이와 함께 사설 교육기관이나 과외현상이 일반화되면서 교사나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 저하와 학원이나 교습소 등의 과외 선호현상이 인성교육이나 학교교육의 기형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네째, 교육여건 측면이다. 발전 지향적 교육관에 따라 무리한 팽창 우선의 교육이 과밀학급 및 과대학급을 그대로 방치하도록 하였고, 교사 1인당 학생수의 과다를 가져와 진정한 만남을 통한 교육보다는 대량 전달, 수용하는 교육으로 교육의 비인간화를 초래하였다. 최근 학급당 인원수가 다소 줄었다고는 하나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해 주지 못하는 학교 체제는 여전하다.
다섯째, 사회?제도적 측면이다. 잦은 교육제도나 입시제도의 변경으로 교육 정책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증가시켜 왔다. 이는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가정?사회 전체의 규범 붕괴현상을 가져왔고 가치관 혼란을 가중시켰다. 사회의 교육적 기능의 약화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도덕적 규범성을 상실하였고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는 비교육적 기능을 더욱 확산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학생들이 모든 지식을 교사를 통하여 얻었었는데, 점점 지식원을 교사가 아닌 다른 옷에서 도구를 통하여 접하게 되므로 교사의 권위가 점점 약화되어 교실붕괴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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