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18 03:03 | 수정 : 2014.04.18 10:32
전문가 "정원 늘리려 구조 변경, 무게중심 불안정… 선체 들려
사고 순간 들린 굉음은 화물이 내벽과 충돌한 소리"
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 관매도와 병풍도 사이 해역을 지나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는 선미가 평소보다 무거워 선체 앞부분이 들어 올려졌고, 그 때문에 무게중심이 불안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94년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2년 10월 한국에 매각된 세월호는 작년 2월 취항 전까지 선미 선실을 늘렸다. 840명 정원 규모였던 세월호는 선실 증설로 총정원이 956명으로 늘어났다. 황의선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증설이 불법은 아니었다"면서도 "층이 높아지면 무게중심이 높아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2년 10월 한국에 매각된 세월호는 작년 2월 취항 전까지 선미 선실을 늘렸다. 840명 정원 규모였던 세월호는 선실 증설로 총정원이 956명으로 늘어났다. 황의선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증설이 불법은 아니었다"면서도 "층이 높아지면 무게중심이 높아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박 전문가들은 "선박이 무게중심이 높은 상태에서 급선회하면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목포해양대 해상운송학부 임긍수 교수는 "균형이 불안정한 배가 급회전하고 화물마저 고정되지 않았다면,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충격음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침수돼 침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 해역은 항로를 급작스럽게 변경해야 하는 지점이다. 세월호가 방향을 틀다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고,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t이 경사진 방향으로 쏟아지면서 '쾅쾅' 하는 소음을 냈을 것이라고 해경은 말했다. 자동차 적재가 가능한 카페리호 특성상 배가 기울자 내부의 넓은 공간으로 바닷물이 다량 유입됐고, 이 때문에 급격하게 복원력을 잃은 세월호가 2시간여 만에 침몰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사고 해역은 항로를 급작스럽게 변경해야 하는 지점이다. 세월호가 방향을 틀다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고,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t이 경사진 방향으로 쏟아지면서 '쾅쾅' 하는 소음을 냈을 것이라고 해경은 말했다. 자동차 적재가 가능한 카페리호 특성상 배가 기울자 내부의 넓은 공간으로 바닷물이 다량 유입됐고, 이 때문에 급격하게 복원력을 잃은 세월호가 2시간여 만에 침몰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외방경사가 사고 두 시간여 전에도 나타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구조된 일부 승객은 "'쿵' 하는 소리를 군산 해역 앞바다에서도 한 번 들었다"며 "군산을 지나다 배가 터질 듯한 소리가 나 깜짝 놀랐는데 두 시간쯤 지나서 더 큰 충돌음이 났고, 곧바로 배가 한쪽으로 쏠려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는 1994년 총톤수 5997t으로 건조됐으며 같은 해 7월 개조 작업으로 6586t으로 늘었다. 세월호를 건조한 조선소는 경영난으로 도산했다. 이후 2012년 9월까지 '페리 나미노우에'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섬을 연결하는 정기선으로 운항됐다. 18년간 사용된 후 2012년 10월 한국에 매각됐다. 1층에 화물칸, 2층에 승용차 200대분의 차고, 3층에 식당과 매점, 3~5층에 객실이 설치돼 있었다. 일본에서는 기름 유출 사고가 한 차례 있었지만, 침몰·충돌 사고는 없었다. 세월호는 한국에 수입된 후 개조 작업을 거쳐 정원이 804명에서 956명으로, 총톤수는 6586t에서 6825t으로 늘어났다.
하세가와 가즈히코(長谷川和彦) 오사카(大阪)대 교수는 "선박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선박의 무게중심이 바뀌면서 복원력 등 안전성에 손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면서 "개조 후 배의 구조 안전성에 대해 제대로 안전 검사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를 일본에서 운영했던 마루에페리 관계자는 교도(共同)통신 인터뷰에서 "큰 충격으로 화물이 치우칠 경우 선체에 구멍이 뚫려 침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진도 여객선 침몰 / 드러나는 사고 원인] "船室(선실) 늘리면서 배 균형 무너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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