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17 03:01 | 수정 : 2013.09.17 13:29
민주 박지원 의원 "?비서관·김광수 공안2부장, 蔡 사찰 파일 共有" 주장
蔡총장, 김광수 감찰 지시했다가 大檢 간부들 만류로 2시간여만에 철회
-사의 표명했던 김윤상 출근
대검 감찰부가 공안2부를 압수수색說 나돌아 뒤숭숭
-길태기 차장 등 간부들이 무마
'蔡총장이 청와대와 一戰' 의미로 해석되면 엄청난 파장… 蔡총장과 통화, 파문 진정시켜
박지원 민주당 의원
◇혼란에 빠진 검찰
사찰 의혹이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채 총장 사퇴를 배후에서 조정한 게 되는 상황이었다. 오후 1시쯤, 한 언론사는 채 총장이 이날 대검 감찰본부에 자신을 사찰했다고 지목된 김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구본선 대검 대변인은 오후 2시 20분 "감찰과 관련한 사항이라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채 총장이 감찰을 지시했다는 보도는 일파만파로 퍼졌고 기정사실처럼 됐다. 이는 곧 채 총장이 청와대와 일전(一戰)을 벌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검찰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작년 한상대 전 총장 때 검사들이 들고일어난 '검란(檢亂)' 때와 또 다른 형태의 검찰 내분(內紛)으로 번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한상대 전 총장도 사퇴 직전 최재경(현 대구지검장) 전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었는데, 채 총장도 막판에 부하에 대해 감찰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후 3시 30분 대검 대변인은 채 총장과 통화했다며 입장을 다시 밝혔다. 내용은 '최종 확인 결과 검찰총장은 오늘까지 김광수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바 없다'는 것이었다.
◇채 총장의 감찰 시도 대검이 무마
채 총장이 김광수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는 소문은 결과적으로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실제 채 총장이 감찰을 지시했던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지난 14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채 총장의 호위무사(護衛武士)가 되겠다는 글을 올리고 사의를 밝힌 김윤상 대검 감찰1과장은 이날 오전에도 출근했다. 사의를 밝히면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게 관례지만 그는 달랐다.
총장 역할 대행하는 길태기 大檢차장 검찰총장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길태기(55)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6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의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그 시각 채 총장으로부터 '오늘(16일) 감찰을 지시했다'고 인정하는 연락을 받았다는 검찰 출입 기자들이 나타났고 관련 보도도 줄을 이었다. 채 총장은 일부 기자들에게 이 감찰에 대해 "언론의 의혹 제기에 따른 감찰 준비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던 와중에 대검은 공식적으로 "채 총장이 감찰을 지시한 적이 없다" 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파문을 진정시키려 나섰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채 총장이 김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지만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길태기 대검 차장 등 간부들이 급히 무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김 과장은 채 총장으로부터 이날 '거사(擧事)를 일으켜야 한다'는 주문을 미리 받고 오전부터 준비했지만, 대검 압박으로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 [채동욱 파문] 채동욱의 불발된 거사… 어제 '護衛武士(채 총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김윤상 감찰1과장)' 시켜 공안2부장 감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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