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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교황

교황, 소년 복사(服事) 상대로 성범죄한 대주교 해임


교황, 소년 복사(服事) 상대로 성범죄한 대주교 해임
김강한  김강한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13.09.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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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교황청 대사인 요세프 베솔로프스키(65) 대주교를 아동 성범죄 혐의로 해임했다고 로이터가 5일 보도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4일 “교황청은 베솔로프스키를 소아성애 혐의로 몇 주 전 소환했다”며 “베솔로프스키의 직위를 해제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출신인 베솔로프스키는 약 6년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교황청 대사로 일했다. 같은 날 프란시스코 도밍게스 도미니카공화국 검찰총장도 “특별 검사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며 “베솔로프스키가 외교관 신분이기 때문에 국내법·국제법을 고려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일 도미니카 현지 방송이 베솔로프스키가 미사 집전을 돕는 소년 복사(服事·예식집전을 보조하는 신도)들과 함께 잠을 잤다고 보도하면서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베솔로프스키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지 교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보고된 즉시 교황청이 행동에 나섰다”며 “그가 외교관 신분이기 때문에 교황청의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도미니카 당국의 기소는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줄곧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 7월 아동 성범죄를 포함한 각종 성범죄를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그동안 교황청은 사제들의 성범죄와 바티칸 은행 돈세탁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2월 베네딕토 16세가 자진 사임한 것도 이 같은 부패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