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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안철수 신당 (최장집 사퇴)

사표쓴 최장집, 安측에 "여론에 일희일비말아야"


사표쓴 최장집, 安측에 "여론에 일희일비말아야"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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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13 03:01

    싱크탱크 '내일' 이사장 물러나
    安 "계속 만날것"… 결별설 제동… '인재영입 세력화' 시험대 올라

    
	안철수(왼쪽)와 최장집.
    안철수(왼쪽)와 최장집.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고려대 명예교수) 이사장이 물러났다. 안 의원이 공들여 영입한 최 교수가 물러남에 따라 안 의원의 정치적 확장성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장집 교수는 12일 본지 통화에서 "원래 연구소에서 정책 개발이나 연구에 대한 책임을 맡는 건 줄 알았는데 실제 정치적 활동을 하는 영역이 많아져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예상을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정책보다는 정치 영역으로 역할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본격적으로 그렇게 되기 전에 제자리를 찾아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직접 사의를 표했다.

    최 교수는 "정치인이 자신의 가치나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밀고 나가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치인이나 정당은 표면적인 여론의 부침에 일희일비한다"며 "안 의원 측에도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최 교수와 '결별'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평생 학자로 살아온 최 교수가 안철수라는 정치인의 주변인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부담이 있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 의원과 개인적으로 충분히 소통하고 조언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교수가) 가시지는 않았다"며 "계속 만나며 상의하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 교수님이 학자적 양심을 갖고 정치적 이해타산 없이 말씀하신 것도 주위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석하다 보니 많이 힘드셨다고 들었다"고 했다.

    최 교수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안 의원의 세력화 작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까지 뚜렷한 인재 영입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안 의원 자신이 '십고초려'해 영입한 '대표 인사'가 스스로 물러나 버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