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04 16:07 | 수정 : 2013.06.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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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 첫 정책간담회/MBN 방송 캡처
'새정치'를 내세우며 서민을 위한 정치, 민생 정치를 주창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한 영세 상인의 라면값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혼쭐이 났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측근 무소속 송호창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처음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안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경제적 약자들을 모시고 그분들 말씀을 듣는 간담회가 문제 해결의 조그만 시작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근 '갑을(甲乙)' 논란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자신의 지역구(서울 노원병) 이름에 빗대 "나는 갑을도 아닌 병(丙)"이라는 농담까지 하며
친서민 행보를 표방했었다.
이날 참석한 영세상인들은 '새정치'를 하겠다는 안 의원에게 저마다 삶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 중 한
영세 대리점주는 말할 차례가 되자 미리 준비해온 라면 박스를 안 의원 앞에서 뜯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그 안에서 5개들이 라면
포장 한 뭉치를 집어 들더니 안 의원을 향해 "이거 얼마인지 아세요?"라고 물었다. 안 의원은 상인의 돌발적인 질문에 즉답을 하지 못했고,
상인은 다시 "모르시냐"고 재차 안 의원에게 물었다.
옆에 있던 안 의원의 측근 무소속 송호창 의원 역시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자 상인은 라면을 흔들며 "서민들이 매일 먹는 겁니다. 안철수 의원님 이거 모르세요?"라며 "아셔야 됩니다, 이젠 아셔야 돼요.
국회에서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라고 했다.
해당 라면은 1개당 780원으로 5개는 3900원이다. 해당 상인은 라면 한 상자를
본사로부터 2만3000원에 사와서 2000원을 특약점 점주들이 대신 지불하며 2만1000원에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는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 송호창 의원도 라면을 가끔 먹을 것이다. 아까 말한 2000원에 대한 차액은 농심 특약점 점주들의
피땀"이라며 "먹을 때 꼭 잊지 말라, 살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본사와의 노예계약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라면에 불을 지르려고 계획했었지만 두 의원에게 '서민들의 피눈물'을 느껴보라며 라면 한 박스를 안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에 송 의원은 "친동생이 영세상인으로 빵집을 하다가 대기업에서 빵집을 침범해 들어와 골목상권에서 쫓겨나서 택배 일을 하다가, 택배 회사를 대기업이 하니까 그런 식으로 게속 내몰리다가 가산을 탕진하고 쫓겨나서 거리에 나 앉았다"며 "멀리있는 다른 사람 이야기가 아닌 (내) 가족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에게 서민 물가는 언제나 무시할 수 없는 단골 질문이다. 이는 그들이 '표'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항상 재래 시장이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새누리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는 아르바이트 최저 시급에 대한 질문에 "5000원이 조금 넘지 않느냐"고 답했다가 야권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해 최저 시급은 4580원이었다.
당시 민주당 강기정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노동의 개념도 없고 일하는 사람에 대한 사고 자체가 없다"고 했고,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평생 물가, 전세금, 대출이자, 대학등록금 등을 걱정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혹평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역시 2002년 당시 시내 버스비를 묻는 질문에 '70'원이라고 답했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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