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28 22:11 | 수정 : 2013.05.28 22:50
현재 청소년들의 국내 입국을 돕던 한국인 부부는 라오스에 억류됐고, 중국으로 추방된 청소년들은 북한으로 다시 강제 송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굶주림을 피해 함경북도 접경지역을 넘나들던 북한 청소년 9명은 중국에서 한국인 부부 주모씨를 만났다.
남자 7명, 여자 2명으로 15살에서 23살 사이의 청소년들이었다.
이들은 주씨 부부의 도움으로 육로를 통해 이달 초 라오스로 들어오게 됐다. 10여일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대사관이 있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으로 오는 과정에서 검문에 걸리게 됐다. 이들 일행은 보호소로 보내졌고, 탈북 청소년들은 20일간 억류돼 있다 최근 중국으로 추방됐다고 한다.
주씨는 보호소에 억류돼 있을 때 주라오스 대사관 측에 “탈북 청소년들을 데리고 보호소를 탈출해 대사관으로 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대사관 측은 “라오스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인만큼 외교적으로 해결해보자. 무리수를 두지 마라”며 만류했다고 주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대사관 측은 현재 탈북 청소년들의 행방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다.
당초 라오스 측은 같은 날 현지 우리 대사관에 한국행을 희망하는 이들 탈북 청소년들을 인계할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스는 그동안 일정 기간 이후에는 불법 월경해 자국으로 온 탈북자를 우리 측에 인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오스는 23일 갑자기 우리측에 “시간이 더 필요하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27일 오후 우리 측에 탈북자들이 원래 출발지인 중국으로 되돌아갔다면서 강제 추방 사실을 사후 통보했다고 한다.
탈북자 문제에 우호적으로 협조해왔던 라오스의 이번 강제추방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라오스는 이번 탈북자 강제 추방시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이 역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조치라는 평가다. 라오스는 통상 강제추방시 추방자를 차량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라오스 정부를 강하게 압박해 강제추방 조치를 끌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과 라오스는 2008년 민·형사사건 상호법률협조조약, 상호사회안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문하는 등 김정은 체제 들어 고위 인사 교류도 급증한 상태다.
한편 주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탈북 청소년들이 2~3일 안에 북한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이미 탈북 경험이 몇 번 있는 아이들이다. 또 한국행을 강하게 주장했던 것 때문에 ‘괘씸죄’로 극형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탈북 청소년들의 강제 추방 과정에서 우리 정부 측의 외교적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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