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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싸이,강남 스타일,젠틀맨

싸이 "하버드大서 원고 없이 강연, 내가 처음일 것"

싸이 "하버드大서 원고 없이 강연, 내가 처음일 것"

  • 정상혁 기자

    입력 : 2013.05.11 03:04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9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각)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강연했다.

    '연기자(Performer)에게 배운다'는 취지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가 초청해 열린 이번 강연회에서 싸이는 '국제가수가 되기까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회는 당초 200석 규모의 '차이(Tsai)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참석 희망 인원이 많아 800석 규모의 '메모리얼 처치'로 옮겨 열렸다. 이곳은 달라이 라마,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이 강연한 곳이다. 이번 강연은 하버드대 홈페이지 '라이브 스트림(Live Stream)'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지난 9일 미국 하버드대 메모리얼 처치(Memorial Church)에 가수 싸이가 입장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하버드대 메모리얼 처치(Memorial Church)에 가수 싸이가 입장하고 있다. /AP 뉴시스
    특유의 뿔테 선글라스를 쓰고 강단에 오른 싸이는 "하버드대에서 원고 없이 강연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고 여유를 부렸다. '강남스타일'의 예상치 못한 대히트에 대해선 "'강남스타일'은 일종의 사고(accident) 같은 일이었고, 그런 사고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내가 뮤지션으로서 최고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난 13년간 최선을 다해왔다고는 말할 수 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싸이는 신곡 '젠틀맨'이 9일 발표된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지난주보다 7계단 하락한 33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33위라는 순위에 실망했다는 것이 더 놀랍다. 빌보드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강연 도중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강연 후 참석자들에게 비빔밥을 선물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하버드대 카터 에커트 한국사 교수는 싸이를 '현대사회의 디지털 문화현상'이라 표현했다. 이날 강연 후 싸이는 본인의 트위터에 드루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과 찍은 사진과 함께 "파우스트 총장님! 강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9일 유튜브 조회 수 3억회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