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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음식)/중국서 수입 농산물

中, 이번엔 맹독성 농약 뿌린 생강

中, 이번엔 맹독성 농약 뿌린 생강

  •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입력 : 2013.05.07 03:01

    50㎎만 먹어도 사람 사망… 재배농 "우리도 생강 안먹어"
    한국에 수출됐을 가능성도

    중국 농가에서 50㎎만 먹어도 사람이 사망하는 맹독성 농약을 생강 재배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생강 주산지인 산둥성 웨이팡(�坊)에서 현지 농민이 맹독성 농약인 '선눙단(神農丹)'을 관행적으로 생강밭에 뿌려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6일 보도했다.
    중국 농업부 규정에 따르면 '선눙단'은 독성이 강해 수확일로부터 150일 전에 한 차례 정도 뿌릴 수 있다. 그러나 현지 농민은 사용 기준치의 3~6배에 달하는 선눙단을 60일 단위로 생강 재배에 사용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잔류 농약의 위험을 잘 아는 농민은 "우리가 재배한 생강을 절대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안후이(安徽)성에선 이 농약을 과도하게 사용한 오이를 먹은 13명이 급성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농약 포장에도 "채소나 과일에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써놨다
    .

    그러나 현지 농민은 "선눙단을 안 쓰면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당국의 형식적인 농산물 잔류 농약 검사도 선눙단 사용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맹독성 생강'은 주로 중국 내수용으로 재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용 생강은 잔류 농약 검사가 까다로워 농민이 농약 사용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산 생강을 전부 조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농약에 오염된 생강이 한국 등에 수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