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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손연재(리듬,곤봉,기계체조)

예선선 1위였는데… 손연재, 후프 아쉬운 동메달

예선선 1위였는데… 손연재, 후프 아쉬운 동메달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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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5.06 03:01

    [소피아 리듬체조 월드컵 결선]
    지난달 볼 銅·리본 銀 등 이어 올해 국제대회서 네번째 메달
    리본 5위·곤봉 7위·볼 8위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서 후프 연기를 선보이는 손연재 사진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서 후프 연기를 선보이는 손연재. 손연재는 4일 후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5일 결선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IB월드와이드 제공
    열아홉 살 손연재가 쉼 없이 성장하고 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5일 불가리아 소피아의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 후프 결선에서 17.800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국제 대회에서 따낸 네 번째 메달이다. 이어 열린 볼 결선에선 매트 밖으로 볼이 굴러나가는 큰 실수가 나와 8위(16.200점)를 기록했다. 곤봉은 7위(17.100점), 리본은 5위(17.400점)였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 경기(종목별 예선)에서는 후프 1위(17.800점)를 차지했다. 예선이긴 하지만 손연재가 월드컵 개별 종목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볼은 5위(17.550점), 곤봉 4위(17.400점), 리본 3위(17.850점)를 기록해 출전 선수 21명 중 개인종합 4위(70.600점)에 올랐다. 개인종합 4위 역시 손연재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작년 4월 펜자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다. 손연재는 각 종목 상위 8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개인 통산 3번째, 올 시즌 들어선 처음으로 네 종목 모두 진출했다.

    손연재는 후프 종목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배경으로 예선과 결선에서 모두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후프를 공중에 던진 뒤 점프해 몸으로 후프를 통과하는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차상은 대한체조협회 경기위원회 부위원장은 "다른 선수들은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고난도 기술이지만 손연재는 작년부터 이 동작을 깔끔하게 해냈다"며 "타이밍과 수구를 조종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심판들이 얼굴 표정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아이라인을 전보다 더 진하게 그렸다. 머리카락도 대회를 앞두고 연한 갈색으로 염색했다고 한다. 리듬체조 경기에서는 무표정한 얼굴도 감점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직전 세계선수권에서 18위 안에 든 선수를 배출한 국가에만 출전권이 2장씩 주어지는 '카테고리 A' 대회다. 리듬체조 강국의 선수들만 나오는 소수 정예 대회이기 때문에 손연재의 선전은 더욱 의미가 컸다. 손연재는 "네 종목 모두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훈련량을 많이 늘리고 열심히 노력했다"며 "예선이긴 하지만 1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무척 영광스럽다"고 했다.

    3월 모스크바 그랑프리, 4월 리스본 월드컵에서 각각 곤봉과 볼 동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지난주 페사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리본)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개인종합 성적은 내내 9~10위에 머물렀다. 혹독한 체중 감량에 감기 몸살이 겹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올림픽·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는 개인종합에만 메달이 걸려 있다.

    8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있는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더욱 얻게 됐다. 손연재는 7일 국내에 들어와 10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 뒤 곧장 전지훈련지인 러시아로 돌아간다. 러시아의 야나 쿠드리야프체바가 개인종합(72.150점)과 후프(18.250점), 곤봉(18.300점)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