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02 03:01
후보 시절부터 각별한 관심
청동기시대 동물 벽화… 댐 건설 후 물로 인해 훼손

청와대 관계자는 1일 "박 대통령이 울산 사연댐 건설 후 연간 7~8개월씩 물속에 잠겨 훼손 중인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문제를 직접 챙기고 있으며, 조만간 국무총리실이 관계 기관을 소집해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는 박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것(반구대 암각화)만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으로부터 "암각화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훼손된 상태"란 보고를 받은 직후였다. 박 대통령은 "방법을 연구해 달라"고 지시했고, 회의에서 여러 대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울산 태화강 상류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 말에서 청동기시대에 그려진 호랑이·고래 등의 그림 200여점이다. 전문가들은 댐 수위를 낮춰 암각화를 드러내야 훼손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시가 하루 3만t의 물 부족을 겪을 우려가 있고, 암각화 주변에 인공 제방을 쌓게 되면 문화재 가치가 떨어져 세계유산 등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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