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25 03:03 | 수정 : 2013.03.25 03:32
국민연금은 그냥 두면 2060년쯤 기금이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2007년 '더 내고 덜 받는' 쪽으로 개편됐다. 연금 수령액을 30% 넘게 깎았고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도 60세에서 단계적으로 65세까지 늦추기로 했다. 공무원연금도 2009년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개혁을 하는 시늉을 했지만 10년 이상 재직자의 연금은 한 푼도 삭감하지 않고 10년 이하 공무원만 1~8%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개혁 이전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수령액 격차가 1.4배였던 것이 개혁 이후 오히려 2배로 더 벌어졌다.
공무원에 대한 사회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 혜택이 후해서 젊은이들의 취업 희망 1순위가 된 지 오래다. 공무원 봉급이 박하다는 것도 옛 얘기다. 이런 현실에서 공무원연금에 난 구멍을 하루하루 고달프게 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는 건 공무원 아닌 사람들 눈에는 모순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당장 올해 공무원연금 수령자 34만8000여명에게 지원해야 할 세금이 1인당 월 54만4000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분열된 사회에서 국민의 행복이 있을 수 없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해 왔다. 연금 제도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아지면 통합은 멀어지고 나라의 기반에 금이 갈 수 있다. 공무원연금뿐 아니라 1977년 바닥을 드러낸 군인연금까지 공적(公的) 연금 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다. 정부가 힘이 있는 임기 초반이 아니면 연금 수혜자들의 반발을 극복하고 개혁을 추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재 > 국민 연금(65세이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동섭 복지전문기자 심층 리포트] "아 속았다" 국민연금 든 대기업 회사원의 부인이 절망한 이유 (0) | 2013.03.28 |
---|---|
결국 국민연금서 돈 빼내기로 (0) | 2013.02.18 |
국민연금 받아도 기초연금 3만~10만원 더 지급 (0) | 2013.02.04 |
한 푼 안내도 월20만원 준다니 "국민연금 탈퇴" (0) | 2013.01.31 |
"월 18만원씩 10년 내야 22만원 받는데"…8년 만에 최대 위기 (0) | 2013.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