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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나오는 연아, 예술점수 잡아라

일찍 나오는 연아, 예술점수 잡아라

  • 성진혁 기자
  • 입력 : 2013.03.14 00:09

    오늘 밤 피겨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 경기… '왕좌 탈환' 변수는

    예술점수는 후반부에 후한데 6개組 중 3조 셋째로 출전
    아사다 '트리플 악셀' 성공여부… 김연아 등수에 가장 큰 영향

    "나도 인간이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피겨 여왕'
    김연아
    (23)가 세계선수권 타이틀 탈환 의지를 보였다. 13일 대회 장소인 캐나다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이틀째 연습을 마친 김연아는 취재진에 "이번에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9 LA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4년 만의 정상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15일 첫 경기인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선수 35명은 현 세계 랭킹에 따라 6개 그룹으로 나뉜다. 최상위권 선수들이 가장 나중에 경기하는 6그룹에 들어간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하고 나서 작년 말까지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세계 랭킹이 54위까지 떨어졌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순위가 낮은 쪽부터 따졌을 때 12번째여서 1~3그룹에 배정됐다. 김연아는 14일 쇼트 프로그램 순서 추첨에서 3그룹의 셋째 순서를 뽑았다.

    전반부에 연기하는 것은 PCS(프로그램 구성 점수)를 받는 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프로그램 구성 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전환, 수행, 안무, 해석 등 5가지이다. 예술성이 평가 대상이다 보니 심판의 주관이 기술 점수 채점 때보다 더 들어간다. 또 심판들은 경기 후반부에 몰려 있는 스타급 선수들에게 PCS를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다.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 등장한 김연아의 연기에 심판들이 어떻게 PCS를 매길지가 관심이다.

    아사다 마오(왼쪽)김연아보다 이틀 늦은 13일 현지에 도착했다. 14일 첫 연습에선 몸이 무거운 듯 점프 실수가 잦았다. 김연아(오른쪽)14일 공식 연습을 하고 있다, 쇼트프로그램(뱀파이어의 키스) 전체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뉴시스
    김연아의 경쟁 선수들이 '중간점의 혜택'을 받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ISU(국제빙상연맹)가 2010~2011시즌 도입한 중간점은 점프 회전수가 부족해도 일정 점수를 인정하는 제도이다. 모자라는 회전수가 4분의 1~2분의 1바퀴 사이면 기준 점수의 70%쯤을 얻는다. 종전엔 3회전 점프를 할 때 회전이 2.75바퀴에 미치지 못하면 기준점 자체가 2회전 점프로 낮아졌다. 이 바람에 '다운그레이드'를 두려워하는 선수들이 어려운 점프 기술을 꺼리게 됐다. 그러자 ISU는 선수들의 고난도 점프 도전을 북돋우려는 취지로 중간점 규정을 만들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23)는 지난달 4대륙 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7개를 시도했는데, 3개가 '언더 로테이트(회전수 부족)'였다.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기본 점수인 8.50점 중 70%가 약간 넘는 6.0점을 인정받았다. 두 발로 착빙하는 바람에 수행 점수까지 2.43점 깎여 결국 3.57점만 얻었지만 더블 악셀(기본 점수 3.30점)보다는 점수가 높았다. 아사다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첫 과제로 넣을 예정이다.

    교과서적인 4개의 트리플 점프를 구사하는 김연아는 중간점을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김연아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생각"이라며 "나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을 덜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