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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역사(고고학)

오슬로대 "인도양 밑에, 사라진 고대 대륙 있다"

오슬로대 "인도양 밑에, 사라진 고대 대륙 있다"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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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2.25 15:26 | 수정 : 2013.02.25 18:34

    고대에 사라졌던 대륙의 일부 조각들이 인도양 해저에 존재하고 있다고,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 연구진이 ‘네이처 지구과학(Ge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오슬로대 연구진은 2000만년~8500만 년 전에 존재했었을 이 대륙 조각(landmass)에 대한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이번에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땅덩어리는 과거에 인도대륙과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존재했던 ‘모리티아(Mauritia)’라는 길죽한 형태의 대륙 조각으로, 지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춰가면서 파도에 휩쓸려 쪼개지고 결국 바다 밑으로 사라졌다고 말한다.

    지구 위의 육지는 과학자들이 '로디니아'라고 부르는 하나의 초(超)거대 대륙에 한때 서로 붙어 있었다. /출처=BBC
    지구의 대륙은 약 7억5000만 년 전까지만 해도, ‘로디니아(Rodinia)’라 불리는 하나의 광대한 대륙으로 돼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비록 인도양을 사이에 두고 수천 km 떨어져 있지만,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섬과 인도대륙은 이웃해 있었다. 이번에 해저에서 발견된 모리티아는 바로 이 두 대륙을 연결하는 소(小)대륙이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과학자들이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은, 인도양에 있는 섬 모리셔스 해안의 모래들을 조사한 결과라고 한다. 모래 결정체들은 9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화산폭발로 형성된 것이지만, 이 모래가 함유한 광물은 실제로는 더 오래됐다는 것이다.
    오슬로 대학의 트론드 토르스비크 교수는 모리셔스 섬의 해변에서 광물 지르콘(zircon)을 발견했는데, 지르콘은 이보다 화산폭발 시기보다 더 오래된 대륙지각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 지르콘은 19억7000만 년 전~6억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따라서 오슬로대 연구진은 이 지르콘이 애초 해저에 있다가 900만 년 전쯤의 화산폭발 때에 수면으로 떠올라 해변까지 밀려간 더 오래된 고대 대륙의 잔재물이라고 결론내렸다.

    토르스비크 교수는 모리티아 대륙의 조각들이 모리셔스와 인도양 사이 약 10km 해저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리티아 대륙이 물 위에 존재했던 시기는 선(先)캄브리아기에서부터 공룡이 살던 시기 사이의 수백만년에 걸쳤을 수 있다.

    그러나 8500만 년 전에, 인도대륙이 마다가스카르에서 떨어져 나와 현재의 위치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가운데 낀 모리티아 대륙이 양쪽에서 쪼개졌고 궁극적으로는 파도에 휩쓸려 바다 밑으로 사라졌다는 것이 오슬로대 연구진의 추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