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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우주(운석)

러시아, 히로시마 30배 위력 운석우 충돌…아수라장(종합)

러시아, 히로시마 30배 위력 운석우 충돌…아수라장(종합)

  • 손희동 기자
  • 한동희 기자
  • 입력 : 2013.02.17 17:47

    15일 오전 9시쯤(현지시각) 러시아 중부 모스크바에서 15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 지역에 무게 10톤 규모의 운석우(韻石雨·meteorite)에 주민들이 혼비백산했다. 1200여명이 다치고 건물 300여채가 파손되는 등 3000만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추산에 따르면 폭이 15미터, 무게는 프랑스 에펠타워보다 무거운 수준으로, 지상에 떨어진 운석우 가운데 10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30배의 폭발력을 가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민들은 날벼락을 맞았지만 '운석우 사냥꾼'들은 일확천금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작은 조각 하나에도 수천달러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 에펠타워보다 무거운 운석우…‘지구 종말’ 소동도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15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첼랴빈스크 인근 지역에 운석우가 초속 30킬로미터 속도로 떨어지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선 이동통신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경찰서엔 신고가 빗발쳤으며 일부에선 종말이 온 것 아니냐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하늘을 가르는 듯한 섬광과 연기가 가득하더니 이내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며 마치 전쟁이 난듯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운석우는 20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도 관측됐다. 러시아 과학당국은 “10톤 규모의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여러 파편으로 쪼개졌다”며 “이것이 반경 30~50킬로미터 지역에 운석우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에 떨어진 운석우 가운데 10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NASA의 추산에 따르면 폭이 15미터, 무게는 프랑스 에펠타워보다 무거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방재당국은 17일 오전 6시 현재, 3만7800제곱미터 넓이 지역에 걸쳐 주택 1658여곳과 의료시설 34곳, 교육시설 62곳, 사회복지시설 4곳의 파손된 창문을 모두 교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현장에 2만4000여명의 인력, 4300여개의 장비를 투입해 구조 작업 등 수습에 나선 상태라고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는 전했다.

    ◆ 운석우 사냥꾼들 “횡재 기회…작은 조각 하나 수천달러”

    이번 운석우 전에 20세기 들어 가장 큰 운석 충돌은 1908년 시베리아에서 발생했다. 시베리아 퉁구스 강 근처에 지름 30~50미터로 추정되는 거대한 운석이 충돌해 2000㎢에 달하는 면적이 초토화됐었다.

    NASA 연구진은 운석우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발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0배에 달하는 힘이었을 거라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470킬로톤에 달하는 위력이다. 다만 대기권에서 발생한지라 큰 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운석우 사냥꾼'들은 일생에 단 한 번 있는 일확천금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작은 조각 하나에도 수천달러를 벌 수 있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운석우 사냥꾼 웹사이트를 운영 중인 마이클 파머는 ABC에 "러시아 운석우 때문에 이틀간 잠을 못 이뤘다"며 "지난 몇백년간 한 번도 목격되지 않은 엄청난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