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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한한 힘/신비한 몸

가슴만 봤을 땐 여자‥ '여유증' 앓는 男의 사연

가슴만 봤을 땐 여자‥ '여유증' 앓는 男의 사연

입력 : 2013.02.12 09:35

사진출처=조선일보 DB

대학생 김모(24)씨는 옷을 입기 전 항상 가슴에 붕대를 두른다.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가슴 때문이다. 사춘기 때 급격히 살이 찐 후로 여성처럼 가슴이 발달하게 됐는데 운동으로 살을 뺀 후에도 없어지지 않은 것이다. 가슴근육 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가슴지방은 그대로이고, 가슴히 오히려 도드라져 보이기까지 한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김씨는 ‘여유증’을 진단받았다.

여유증은 지방이나 유선의 발달로 인해 외형적으로 남자의 가슴이 여자 가슴처럼 나와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호르몬이 급격히 변하는 시기인 사춘기 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간혹 없어지지 않고 성인이 된 후에도 남아있는 경우 여성형 유방으로 판정한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서 여성형 유방을 갖게 된 경우에는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형 유방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실질적인 유선이 과도하게 발달한 진성 여성형 유방은 약물복용이나 갑상선·신장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지방과 함께 유선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여유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성 여성형 유방은 유선의 양은 정상이지만 유선 주위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경우다. 이 경우는 간단한 지방흡입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지방흡입 수술 후 근육을 만들 수 없을까봐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은데, 2~3주 정도가 지나면 격렬한 운동도 가능하고 탄탄한 가슴근육을 만들 수도 있다.

/ 황유진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