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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축구왕 등극

메시, 메시, 메시… 올해도 메시

  • 민학수 기자

    입력 : 2013.01.09 02:04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사상 첫 4연패… 한해 최다 골 경신 이어 또 대기록
    호날두·이니에스타 가뿐히 제쳐 "남은 꿈은 단 하나, 월드컵 우승"

    다른 선수들로부터“인간이 아니다”는 찬사를 듣는 축구 천재 메시. 어린 시절 호르몬 분비 장애로‘벼룩’이라고 불렸던 메시가 사상 처음으로 매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4년 연속 수상했다. 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는 메시. /AP 뉴시스
    "솔직히 이 상을 네 번째 수상한다는 사실이 믿기 힘듭니다. 지금 저는 굉장히 긴장해 있습니다."

    수줍음 잘 타는 아르헨티나의 20대 청년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는 엷은 미소와 함께 수상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8일(한국 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2년 FIFA-발롱도르(Ballon d'Or)' 시상식.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마드리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바르셀로나)를 제치고 2012년 최고의 선수에 선정됐다. 메시는 각국 축구대표팀의 감독과 주장, 축구 기자단 등 500여명이 참가한 올해의 남자 선수 최종 투표 결과 41.60%의 지지를 받으며 호날두(23.68%)와 이니에스타(10.91%)를 크게 앞섰다. 발롱도르는 투표자들에게 1~3순위까지 후보를 정하게 한 뒤 각각 5점, 3점, 1점씩을 부여해 최다 점수를 얻은 선수를 수상자로 결정한다.

    올해의 감독상은 스페인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끈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에게 돌아갔다.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미국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애비 웜바크가 선정됐다.

    사상 첫 4회 수상

    축구계의 각종 기록을 깨뜨리고 있는 메시는 이 상을 4연패하며 다시 한 번 대기록을 수립했다. 1956년 발롱도르(2010년 FIFA 올해의 선수와 통합)가 제정된 이후 세 차례 상을 받았던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마르코 판 바스텐(네덜란드), 호나우두(브라질), 지네딘 지단(프랑스)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4번 수상한 선수가 된 것이다.

    각국의 축구계 인사들은 이 청년의 수상 소감을 얼마나 더 계속해서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수군댔다. 메시의 바르셀로나 동료인 다니 알베스(브라질)는 "FIFA-발롱도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상 아닌가. 매년 수상자가 정해져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메시의 이날 수상도 일찌감치 예견됐다. 메시가 지난해 91골을 터뜨리며 게르트 뮐러(독일)가 1972년 세운 한 해 최다 골 기록(85골)을 40년 만에 경신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지난해 69경기에서 91골(경기당 1.31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우승이 꿈"

    어린 시절 성장 호르몬 분비 장애를 앓아 '벼룩'이라고 불렸던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을 거쳐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메시는 2005년 FIFA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세이던 2006년 주전 자리를 꿰찬 메시는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에 스페인 클럽 사상 최초의 트레블(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코파델레이 등 3개 대회 우승)을 선물했다. 2009년 메시는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등 축구와 관련된 거의 모든 상을 휩쓸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메시는 2011~2012시즌에는 73골로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메시의 벽에 가로막혀 2인자 자리로 밀려난 호날두는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이후 계속해서 시상식 들러리가 되고 있다. '패스 마스터'로 통하는 이니에스타도 10%대 지지에 그쳤다.

    메시는 "나에게는 아직 꿈이 있다.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는 늘 축구 라이벌 국가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메시를 평가절하하는 입장이었다. 그 근거는 자신이 세 차례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지만 메시는 우승 경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그라운드에 서 본 선수들은 메시를 '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무엘 에토오(카메룬)는 "축구의 신이 있다면 그 신의 이름은 바로 리오넬 메시일 것"이라고 했고, 티에리 앙리(프랑스)는 "메시는 인간이 아니다"고 했다.

    ☞FIFA-발롱도르(Ballon d’Or)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 전 세계 대표팀 감독과 주장, 축구 기자들이 투표로 선정한다. 프랑스어로 골든볼을 뜻하는 발롱도르(Ballon d’Or)는 1956년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제정한 상으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와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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