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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사 유례없는 파업…검열 반발

中 언론사 유례없는 파업…검열 반발

  • 이새누리 기자

    입력 : 2013.01.08 13:59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진보 성향 주간지인 난팡저우모(南方週末) 기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파업은 “헌법상 권리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신년 특집호 기사가 당국 검열을 거쳐 공산당 찬양 글로 바뀌면서 촉발됐다. 기자들은 검열 부서로 알려진 ‘선전부’ 책임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현직 기자들이 동참한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6일 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 “기사가 검열됐다는 소문은 근거가 없다”고 검열 사실을 부인하는 글을 올렸고 이에 반발하는 기자들은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주요 언론사가 당국 검열에 맞서 파업을 벌이는 것은 유례가 없는 것으로, 반발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작년 11월 시진핑 총서기를 중심으로 새로 꾸려진 지도부가 처음으로 정치 위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밤에는 수백명의 파업 지지자들이 난팡저우모 사옥 바깥에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우리는 언론의 자유와 입헌민주주의를 원한다”는 팻말을 들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난팡저우모는 비교적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하는 매체인 만큼 그 용기를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난팡저우모에서 일했던 한 기자는 “시위 현장에 경찰이 있지만 보안 수위는 높지 않다”며 “경찰이 팻말을 든 시위대에게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큰 갈등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웨이보에선 난팡저우모 관련 글이나 검열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투오 첸이 언급되는 글은 즉시 삭제되고 있지만 시위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 언론인과 학자, 네티즌들은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