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01 03:27
[CEO 2030] 유스트림, 6000만이 함께보는 실시간 방송국
젊음은 끊임없이 꿈을 꾼다. 제 2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를 꿈꾸는 20~30대의 젊은 창업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가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적절한 투자나 자본을 갖고 넉넉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한 두명이 아이디어와 미래에 대한 비전만 갖고 사업을 시작한다. 주로 20~30대 창업자들이다. 꿈을 찾아 일어서는 청춘은 실리콘밸리 뿐 아니라 한국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30대에 맨몸으로 일어선 최고경영자(CEO)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조선비즈가 들어봤다. [편집자주]2012년 10월 4일. 가수 싸이가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게릴라 공연을 진행했다. 광장에 모인 관객은 8만명. 그러나 세게 145개국에서 164만명이 이 공연을 실시간으로 함께 지켜봤다.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중계해주는 유스트림(Ustream.tv)을 통해서다.
유스트림은 2007년 미국인 브래드 헌스터블(Hunstable·35)이 2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만든 동영상 생중계 플랫폼이다. 직원은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6000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방송 제작 파트너만 1500만명에 달한다. 시청자수 기준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 ▲ 유스트림으로 생중계 중인 가수 싸이의 콘서트 현장/이미지=유스트림
헌스터블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조선비즈와 화상 인터뷰에서 “어디에 있든지 스마트폰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중계하거나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유스트림은 세계 최대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선 큐리오시티가 지난해 8월 화성에 착륙하는 모습을 유스트림으로 생중계했을 당시 모인 시청자들이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시청자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습니다. 실시간으로 같은 순간에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헌스터블 CEO는 아메리칸아이돌, 댄싱위드더스타와 같은 미국 생중계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서 “미국에서 시청률 기준으로 상위 50개 TV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그 중 95%는 생중계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유스트림에 올라오는 실시간 영상은 다양하다. 하루종일 귀여운 고양이가 먹고 자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하고, 부산 해운대 앞바다를 24시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선 후보들도 각자 유스트림에 채널을 열고 유세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5 판매 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유스트림은 2011년 말 일본과 한국에 각각 진출했다.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은 인연이 케이티(030200) (35,500원▲ 0 0.00%)로도 이어졌다. 유스트림코리아(김진식 대표)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자회사인 유스트림아시아와 KT가 절반씩 출자해 만든 합작회사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 브래드 헌스터블 유스트림 대표/사진=유스트림코리아
“한국이나 일본에서 미국식 경영전략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한국 시장의 사정은 한국 사람들이 잘 알기 때문에 그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충고해줬습니다.”
그는 “한국, 일본은 모바일 산업이 잘 발달해있기 때문에 이곳이 유스트림에 큰 사업 기회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염두에 두었다”며 “케이팝(K-POP)과 같은 한국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업계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를 반영하듯이 유스트림에 올라오는 동영상 콘텐츠 중 10%는 한국 콘텐츠다. 롱텀에볼루션(LTE) 등 네트워크 발달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스트림은 동영상에 붙는 광고와 방송 제작자, 방송사들의 유료계정을 통해 수익을 번다. 헌스터블 CEO는 “2012년 전 세계 매출은 2000만달러로 예상되고, 2013년에는 5000만달러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사건은 헌스터블CEO가 유스트림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전쟁터에 나가 있느라 고향에 있는 자녀의 졸업식, 친구의 결혼식, 아버지의 생일잔치 등 중요한 이벤트를 놓치는 동료를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동생이 공연을 하게 됐는데 현장에서 같이 지켜보지 못해서 아쉬웠고요. 이런 행사를 멀리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헌스터블과 햄은 2001년 6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동기였다. 이들은 졸업 후 각자 다른 지역에서 군 복무를 하거나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을 꿈꿨다. 2003년 헌스터블과 햄은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귤레 페헤르(Feher)와 함께 장병들이 실시간으로 가족들과 서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사진 공유 사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헌스터블과 햄이 다른 곳으로 파견되면서 사업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끝이 났다.
이후 헌스터블은 국방부와 미 육군에서 복무하면서 MBA학위를 땄고 전역 후에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취직했다. 그러던 중 헌스터블은 2006년 햄을 다시 만나 이번에는 사진 공유 사이트를 동영상 사이트로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헌스터블은 부동산 회사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들어갔다.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인 페헤르에도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때 헌스터블은 28세였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유스트림이다. ‘언제 어디서든’이라는 뜻의 유비쿼터스(Uubiquitous)와 ‘흐르다’는 뜻의 스트리밍(Streaming)이 합쳐졌다. 당시는 지금보다 인터넷 속도가 훨씬 느릴 때라서, 물 흐르듯 끊김 없고 선명한 화질의 동영상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트래픽을 계속해서 분산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생중계의 질을 높였다.
헌스터블 CEO의 남동생이 참여한 공연을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 생중계하면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고, 다양한 시험을 거친 후 2007년부터 대중에게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유스트림이 미국에서 제대로 알려지게 된 것은 출시 다음해인 2008년이다.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는 트위터, 유튜브와 함께 유스트림을 통해서 선거 유세전을 폈고, 유스트림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도 생중계하게 됐다.
헌스터블 CEO는 앞으로 유스트림이 동영상 생중계와 소셜네트워크(SNS)를 합친 소셜라이브서비스(SLS)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 곳곳의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동시에 감상하면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며 또 새로운 콘텐츠 창작자를 탄생시키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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