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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댓글 여론전 화력차... 김건희 팬클럽 vs 문빠·개딸 결정적 다른점[주간조선]곽승한 기자입력 2022.09.18 05:35

 

댓글 여론전 화력차... 김건희 팬클럽 vs 문빠·개딸 결정적 다른점

[주간조선]

곽승한 기자
입력 2022.09.18 05:35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8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유출되는 일이 일어났다. 8월 26일로 예정되었던 윤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일정이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에 댓글로 올라온 것이다. 한 이용자는 여기에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8월 26일 12시 방문입니다”라며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립니다. 공용 주차장으로 오세요”라고 했다. 구체적인 시간과 집결 장소까지 공지한 것이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의 이유로 종료 시점까지 일정 자체를 기밀에 부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대구 일정을 출입기자단에게 ‘비보도(경호 엠바고)’ 조건으로 ‘지역 일정’이라고만 간략히 공지했다고 한다. 이렇게 경호 엠바고가 설정된 경우, 출입기자들은 설사 대통령의 일정을 미리 알게 되더라도 사전에 보도할 수 없다. 해당 언론사 소속 기자들 모두 출입이 정지되는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안이 강조되는 대통령의 일정이 페이스북 페이지로 운영되는 김 여사 팬클럽에 댓글로 새어나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당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건희사랑’에 대통령 집무실 등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보안시설인 대통령 집무실에서 촬영된 사진이 어떻게 사적 조직인 팬클럽을 통해 공개될 수 있냐는 지적이 많았는데,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것이다.

검사 시절부터 윤 대통령을 공격하는 쪽에선 김 여사를 주요 소재로 삼아왔다. 지금은 ‘윤핵관’으로 자리 잡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야당 의원 시절이던 2019년 7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의 장모 등 처가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대권 도전을 고민하던 당시에도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루머 등을 어떻게 돌파해낼 것인지가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였다. 의도와 상관없이 김 여사는 윤석열 정권에서 영부인 그 이상의 존재감을 갖게 된 것이다.

특히 야당이 집중 공격하는 대상이 됐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정기관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김건희 특검’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맞불을 놓는 장면이 이를 보여준다.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생겨난 게 ‘김건희 팬클럽’이다. 한국 정치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영부인 팬클럽은 앞서 언급한 일정 유출 등을 비롯해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

현재 김 여사 팬클럽은 크게 두 단체로 나뉜다. 네이버 카페 ‘건사랑’과 페이스북 페이지 기반 ‘건희사랑’이다. 두 단체는 이름이 비슷하고, 언론에서 ‘김건희 팬클럽’으로 통칭하는 탓에 사실상 같은 곳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다만 두 팬클럽은 운영 주체와 성격, 활동 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

‘건희사랑’ 강신업 “김 여사가 사진 줬다”

‘건희사랑’은 강신업 변호사가 만든 팬클럽이다. 건희사랑은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장면을 공개하며 유명해졌다. 이후 일어난 윤 대통령 부부의 일정·사진 공개의 통로가 된 곳이기도 하다. 강 변호사는 윤 대통령 대선 경선 캠프에서부터 활동하며 김 여사와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지난 5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상관없이 (김 여사와) 알고 지낸 지 4~5년이 됐다”며 장애인 문화예술단체에서 활동하며 김 여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강 변호사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하는 글들을 올려 논란이 되자, 김 여사는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최근 강 변호사가 팬클럽 회장 타이틀을 갖고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 제 의중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제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변호사는 현재 이 전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의 변호도 맡고 있다.

강 변호사는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7월 말 건희사랑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다만 건희사랑은 공식적인 팬클럽이 아닌 페이스북 기반 ‘팬페이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회장직을 승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강 변호사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나는) 건희사랑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처음 ‘개설’한 개설자일 뿐”이라며 “변호사이고, 공인이다 보니 언론에서 ‘강신업 개설자’라고 할 수는 없어서 ‘회장’이라고 붙인 것”이라고 했다. 강 변호사는 대한변협 공보이사, 바른미래당 대변인을 맡는 등 대외활동을 활발히 해온 인사다. 강 변호사는 회장직을 내려놓은 의미는 ‘건희사랑 회장’이라는 타이틀로 대외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건희사랑에는 2만3000여명의 멤버가 가입해있다. 최근에는 김 여사에 대한 사진이나 글보단 정치 관련 게시글과 기사 공유가 페이지 활동의 대부분이다. 관리자 권한을 지닌 이들이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을 삭제하는 수준의 관리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즉 건희사랑은 사실상 강 변호사 1인의 영향력에 기반을 둔 팬클럽인 셈이다. 강 변호사는 통화에서 “김 여사가 (내게) 사진을 준 이유도 내가 팬클럽 회장이어서가 아니라 ‘강신업’이었기 때문”이라면서 “(김 여사가 내게)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강신업이 여러모로 고생하는데 사진이라도 한 장 올리면 도움이 될까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 일정이 유출됐을 당시 야당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김 여사 팬클럽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는 “정말 김건희 여사를 좋아하거나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건희사랑’을 비롯해 ‘건희’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임은 모두 오늘부로 해체하고, 모임에서 운영하는 SNS도 당장 다 문을 닫으라”고 촉구했다. 다만 강 변호사는 건희사랑을 해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무슨 권리로 막는다는 말인가”라며 “이 같은 기본권은 목숨을 바쳐서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완강한 의사를 드러냈다.

회원수 8만9000여명의 네이버 카페 ‘건사랑’은 최근 카페명 변경 공모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건희사랑과의 혼동을 피하고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라고 한다. 건사랑 운영진은 "더 많은 단체와 함께 활동하기 수월해지고, 역설적으로 김건희 여사를 더 두텁게 보호할 수 있다"며 카페명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를 밝혔다

현재는 ‘건승코리아’ ‘국민과 함께’ 등의 새 카페명이 투표 결과 상위권에 올라 있다. 건사랑은 경기도 성남시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승환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김 여사와 개인적 관계를 쌓아온 강 변호사와 달리, 이 대표는 김 여사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사실상 강 변호사 혼자 움직이는 건희사랑과는 달리, 건사랑은 자발적인 회원들이 다양하게 모여 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직을 맡았던 강신업 변호사(왼쪽)와 ‘건사랑’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환씨. photo 뉴시스

‘건사랑’ 이승환 “우린 자발적 회원이 다수”

건사랑은 지난 1월 이른바 ‘김건희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회원수가 급증했다. 이 대표는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김 여사의 인간적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껴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원의 상당수도 40~50대 이상 여성들이다. 일부 회원 중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의원을 지지하던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실제로 건사랑에는 대부분 김 여사의 사진·영상들을 공유하며 그를 응원하는 게시글들이 상당수다. 김 여사를 피규어로 제작한 모습을 공유하기도 한다. 김 여사가 지난 6월 18일 고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서 연설한 영상에는 “눈물을 흘렸다” “연설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런 점에서 건사랑은 일반적인 정치인 팬클럽과 유사하다.

‘건희사랑’과 ‘건사랑’을 관통하는 공통점도 있다. ‘김 여사를 지켜야 한다’는 목표다. 이승환 건사랑 대표는 “야당 측에선 김 여사를 정권 내내 공격할 텐데, 우리는 윤 대통령 임기 5년보다 퇴임 이후가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임기 동안에는 봉사활동 위주로 조용하게 활동하되, 퇴임 이후 좌파들이 선동하고 공격할 때 도와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강 변호사 역시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선 김건희를 지켜야 했다”고 밝혀왔다. 이들은 왜, 대통령이 아닌 영부인을 지키려 할까. 김 여사가 윤석열 정권의 가장 약한 고리 중 하나로 꼽히는 상황에서 야권의 부당한 선동과 공격을 막아야 한다는 방어기제가 크다. 건사랑에서 회원으로 활동 중인 58세 여성 A씨는 “친구들 중에는 김 여사의 ‘줄리’ 의혹을 아직까지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좌파들은 김 여사를 공격해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퍼뜨리고,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공작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지하는 정치인을 ‘지켜야 한다’는 목적의식은 성향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 팬덤이 가진 특성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팬덤 ‘문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개딸’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지지하는 정치인을 해치려는 ‘거악’이 있고, 이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세계관이다.

다만 보수 성향의 김건희 팬클럽과 진보 성향의 문빠, 개딸 사이에 분명한 차이점도 드러난다. 온라인상에서 여론전을 펼치는 ‘화력’의 차이다. 문빠는 30~40대 여성과 40~50대 남성, 개딸은 20~30대 여성이 주축을 이룬 덕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데 능동적이다. 기사 링크를 공유해 선플을 달고 집단적으로 추천수를 올리는 ‘댓글 작전’에 능한 모습도 보인다.

반면 김건희 팬클럽은 보수 성향의 노년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화력에선 문빠·개딸에 못미친다. 다만 김건희 팬클럽은 직접 언론과 인터뷰를 하거나, 김 여사에게 비난을 한 인사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오프라인 위주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건사랑 이승환 대표는 지난 6월 윤 대통령 집앞에서 집회를 연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강신업 변호사는 지난 9월 15일 소셜미디어에 ‘쥴리’를 언급하며 김 여사를 비난한 진혜원 부산지검 부부장검사를 역시 정보통신망법상(명예훼손)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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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
 
2022.09.18 06:13:02
개딸이 2~30대 여성 이라구? 내 눈에는 5~60대 조선족 아줌마로 보이던데. 아닌가?
답글4
617
3

2022.09.18 06:17:09
조작과 억지의 '문빠·개딸'은 설쳐도 진실과 합리를 추구한다는 '일베(일간베스트)를 배척하는 언론들의 태도를 규탄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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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2.09.18 06:10:05
그런거는 현실을 직시하여 판단이답이고 설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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