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 홀로 개문발차(開門發車)한 비대위가 닷새 만에 구성을 완료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으로 김상훈(3선·대구 서구)·정점식(재선·경남 통영고성)을 발표했다. 원외(院外)에서는 김행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주기환 전 비대위원, 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변인,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 가운데 주기환 전 위원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2003년 광주지검에서 근무할 때 인연을 맺었다. 이른바 윤심(尹心)이 비대위원 인선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정 위원장은 “(주 전 위원에게) 호남의 대표성이 있다고 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나름대로 나는 호남 인사를 채우고 싶었고 다른 분들은 여의치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정기국회를 관통하는 정치 일정을 함께해야 하는 비대위인 만큼 정치 쟁점 사안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인선으로 비대위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통합과 균형을 중시해서 인선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원장 등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제8차 상임전국위를 열고 비대위원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것과 관련해서 “법원은 정당 안에서, 자율적으로 내린 결정에 대해선 과도한 개입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사법자제의 선을 지키지 못한다면 결국 법원이 정치 위에 군림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