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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제자동차세계 배터리 쥐락펴락하는 中 리튬왕 ‘간펑리튬’… 누구냔 넌류정 기자입력 2022.09.11 12:00

 

세계 배터리 쥐락펴락하는 中 리튬왕 ‘간펑리튬’… 누구냔 넌

입력 2022.09.11 12:00
 
 
 
 
 

중국 최대 리튬 채굴·가공업체 간펑리튬이 자체 배터리 제조 사업을 키우고 있다. 간펑리튬의 배터리 자회사 간펑리뎬과 간펑신리위안은 지난달, 약 1조원에 달하는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그중 전기차·ESS용 배터리를 제조하는 간펑리뎬은 생산능력이 올해 말 15GWh 규모가 되고, 2025년엔 65GWh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배터리 3사의 현재 국내 생산능력이 32GWh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다. 특히 간펑리뎬은 작년 7월 샤오미·둥펑자동차·창안자동차의 투자를 유치해 고객도 확보했다.

 

이미 올 1월에는 에너지 밀도·부피·화재위험을 개선한 ‘반고체 리튬배터리’를 개발해 50대가 생산된 둥펑 전기차 ‘둥펑펑선 E70′에 공급했다. 간펑리튬은 이 같은 성과를 계기로 고체 배터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간펑리튬은 최근 충칭시 양장신구에 ‘신형 리튬배터리 기술 산업단지’를 착공했는데, 이곳에 고체 배터리 기술 연구원, 고체 배터리 생산 공장, 배터리 팩·시스템 공장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향후 중국 내 최대 규모의 고체 배터리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간펑리튬은 전체 매출 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매출은 지난 2020년 23%를 차지했고, 향후 지속적인 소재와 배터리의 수직 통합 발전을 꾀하고 있다. 시장 가격이 폭등한 리튬의 채굴·가공을 스스로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하면서 배터리까지 만들 경우,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로 급전환중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업인 간펑리튬이 한국 배터리업계를 위협하는 경쟁자로도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간펑리튬의 배터리 제조 공장./간펑리튬

◇농촌에서 자라 30세에 창업한 ‘리량빈’, 리튬에 올인

2000년 설립된 간펑리튬은 1994년 설립된 미국 리튬 회사 앨버말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1억6200만위안(2조2245억원)으로 앨버말의 작년 33억2800만달러(4조6000억원)의 절반까지 컸다. 지난 1분기엔 매출(54억위안, 1조76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영업이익(40억위안)은 8배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75%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11억3000만달러, 1조5616억원)은 36%,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앨버말의 성장률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1분기 앨버말 매출에서 리튬이 차지하는 비중이 49%임을 감안하면, 올해 간펑리튬은 리튬 분야에서 앨버말을 제치고 세계 1위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간펑리튬 창업자 리량빈 회장.

간펑리튬이 이렇게 급성장한 배경에는, 장시성 농촌에서 태어나 30세에 창업한 리량빈(54) 회장이 있다. 1967년 장시성 펑청의 평범한 시골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비록 시골이었지만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부모 덕분에 ‘읽기’의 중요성을 일찍 깨쳤다고 한다. 학업성적이 우수했던 그는 17세이던 1984년 장시성 이춘사범대학 화학부에 입학했고 스물한살인 1988년에 국영기업인 장시 리튬 공장의 연구소에 취업했다. 이곳에서도 그는 재능을 인정 받아 빠르게 승진해 공장 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1997년, 그가 30세가 됐을 때 창업을 결심하고 사임했다. 그해 칠레의 한 광산회사가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리튬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광석에서 리튬을 캐는 방식으로 운영돼온 기존 중국 리튬 공장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직감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직장동료였던 4명과 창업을 했는데, 일부는 뜻이 맞지 않았고 일부는 회삿돈을 횡령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중국 내 리튬 공장 여러곳을 인수하기 위해 114만달러의 빚을 낸 그는 초기에 회사의 여러 핵심 보직을 겸하며 빚으로 운영하던 회사를 빠르게 흑자로 전환시켰고, 2010년 선전 증시에 회사를 상장시켰다. 그는 현재 보유 자산가치가 60조원에 달하는 장시성 최고 부자로 꼽힌다.

리량빈 회장은 수년 전부터 리튬이 부족해질 것이라 확신하고 리튬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중국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호주·멕시코 같은 주요 리튬 매장지의 광산과 염호를 사들였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리량빈 회장이 2019년 리튬 가격이 폭락했을 때에도 계속 투자했으며, 그의 비전에는 흔들림이 없었다”고 간펑리튬 아메리카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리량빈 회장은 칠레에서 리튬이 담긴 어마어마한 양의 소금물을 중국으로 운송하는 ‘도박’처럼 보이는 일을 단행하자 사내에서도 놀라움을 샀다. 막대한 운송비를 감수하더라도, 중국 내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것이 더 비용이 절감된다고 판단하기까지, 치밀한 계산을 했다는 것이다.

간펑리튬 리튬공장/간펑리튬

◇미국 인플레법으로 타격? 아직은…

테슬라는 간펑리튬과 올해부터 3년간 리튬을 공급받기로 하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체결한 2018년~2021년의 공급계약을 갱신한 것이다. LG화학은 2018년 간펑리튬 지분 1.2%를 확보해 7년간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간펑리튬은 주요 전기차·배터리 업계가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테슬라는 “리튬 생산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당장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특히 간펑리튬은 리튬을 채굴·추출할 뿐 아니라, 곧바로 배터리 제조에 쓸수 있도록 가공까지 해준다. 리튬 가공 시장은 간펑리튬과 톈치리튬 같은 중국업체들이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인건비·전기세·수도세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에서 정제하기 때문에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인플레감축법으로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 속에서도 간펑리튬의 전기차 시장 영향력은 당분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인플레감축법에서 “2025년부터 ‘해외우려집단’이 추출·가공·재활용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사용한 배터리 구성품이 전기차에 장착되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넣었다. ‘해외우려기업’은 북한·중국·러시아·이란 정부의 사법권이나 지휘에 따르거나 소유되거나 통제되는 기업·단체를 뜻하는데, 민간기업인 간펑리튬이 이에 해당될지는 향후 미국 정부의 재량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간펑리튬은 중국 공산당과 적당히 거리두기를 하며 중립성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또한 해외 광산 지분을 일부만 소유한 형태로 사업을 할 경우, 이를 배제하기는 힘들수도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리튬 부족으로 올해 리튬 가격이 최고점을 갱신했고, 당장 비중국 리튬 생산이 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업계의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펑리튬 연구개발센터./간펑리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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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1 15:10:22
경기에서도 영원한 승자가 없듯이 기술에서도 영원한 승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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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22.09.11 20:26:55
이명박 대통령님의 자원외교가 그립습니다.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었던걸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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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22.09.11 17:06:53
'간펑리뎬은 생산능력이 올해 말 15GWh 규모가 되고, 2025년엔 65GWh가 될 것... 한국 배터리 3사의 현재 국내 생산능력이 32GWh'(?) 생산·소비 전력량은 '기가와트시(GWh)'이지만, 배터리 생산능력·용량은 '기가와트(GW)'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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