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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해외야구[박기자 쇄담] ‘야구 천재’ 오타니 vs ‘대형 거포’ 저지, 이 싸움의 결말은?달아오르는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둘 다 올해 새로운 역사 쓰나박강현 기자입력 2022.09.10 14:56

[박기자 쇄담] ‘야구 천재’ 오타니 vs ‘대형 거포’ 저지, 이 싸움의 결말은?

달아오르는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
둘 다 올해 새로운 역사 쓰나

입력 2022.09.10 14:56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애런 저지가 "당신의 아메리칸리그(AL) MVP는 누구냐"는 제목의 포스터에 8일 등장한 모습. 각 선수 옆엔 그들의 올해 기록이 나열돼 있다(8일 기준). 둘은 아메리칸리그 MVP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MLB 인스타그램

작년에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에인절스)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1위표(14점) 30장을 모두 얻어(420점), 2위표(9점) 29장, 3위표(8점) 1장으로 269점을 얻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3·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큰 점수 차로 제쳤다. 다툼의 여지가 없는 MVP였던 셈이다.

만장일치 MVP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오타니가 역대 11번째로 수상했다. 미키 맨틀(1956), 레지 잭슨(1973), 켄 그리피 주니어(1997), 팀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2014) 등 전·현직 스타들이 만장일치 MVP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일본인 선수로는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에 이은 역대 두 번째 MVP였다.

‘투타 겸업’이라는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그의 만화 같은 야구와 이렇다 할 경쟁자의 부재가 만들어낸 쾌거였다.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에 나서 13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준수한 성적(9승2패·평균자책점 3.18·탈삼진 156개)을 올렸다. 타자로도 빼어난 성적(46홈런·100타점·103득점·타율 0.257)을 뽑아내고 도루도 26개나 해냈다. 그는 MLB(미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투수(선발 등판, 1이닝 무실점)와 타자(1번 지명타자, 2타수 무안타)로 모두 뛰는 영예도 누렸다.

던지고, 치고, 뛰는 게 야구의 본질이라면 오타니는 그야말로 이 모든 걸 세계 최고라고 여겨지는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급의 기량으로 소화해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7패, 11홈런) 이후 103년 만의 ‘두 자리 승수-홈런’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MLB 최초로 100이닝-100삼진-100안타-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로브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런 오타니의 시즌에 대해 “야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념비적인 시즌”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MVP 향방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두 명으로 사실상 압축됐지만, 벌써부터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역대급’ 거포 행진 보이는 애런 저지

올해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는 9일 기준 시즌 55번째 홈런을 날리며 ‘60홈런’을 향한 홈런쇼를 이어가고 있다. 저지는 작년에도 타자로 뛰어난 성적(39홈런·98타점·89득점·타율 0.287)을 올렸지만, 오타니의 맹활약에 아예 MVP 경쟁에선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애런 저지의 모습. /AFP연합뉴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당당한 체격(201cm·128kg)에서 나오는 힘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저지는 올 시즌 홈런 부문에서 내셔널리그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압도적인 선두다. 내셔널리그 1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36개)보다도 무려 19개가 많다. 보통 홈런 선두와 2위의 격차가 이맘때쯤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저지의 홈런 행보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빅리그 146년 역사를 통틀어 ‘한 시즌 60홈런’은 5명밖에 해내지 못한 진기록이다. 하지만 5명 중 3명(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에겐 금지 약물을 복용해 몸집과 장타력을 키워 이를 달성했다는 낙인이 찍혀 있다. 이들은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지 못했고, 아직도 팬들의 비난을 받는다.

약물 의혹에서 자유로운 60홈런의 주인공은 1927년의 베이브 루스(60개)와 1961년의 로저 매리스(61개)뿐이다. 둘은 특히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이 기록을 썼다. 저지가 남은 24경기에서 홈런을 7개만 더 쏘아 올리면, 선배들의 아성을 넘고 약물에 더럽혀지지 않은 ‘청정 타자’로는 MLB 역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애런 저지의 모습. /USA투데이연합뉴스

현재 저지는 홈런뿐만 아니라 타점(119점), 득점(111점), OPS(1.091)등 도루(16개)를 제외한 타격 지표 전반에서도 1위를 달린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83승55패·승률 0.601)이다.

 

◇그래도 ‘유일무이한’ 오타니

오타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장한 체격(193cm·95kg)을 앞세워 안정적인 투타 겸업을 소화하고 있다. 오타니는 투수(11승8패·평균자책점 2.58·181탈삼진)와 타자(33홈런·86타점·79득점·0.267)로 동시에 출격하며 리그 최정상의 기량을 뽐낸다. 지난해에 달성하지 못했던 ‘두 자리 승수-홈런’ 기록도 이미 썼다. 특히 올해 작성한 ‘10승 이상-30홈런 이상’이라는 숫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투수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연합뉴스

오타니는 올해엔 MLB에서 현재 방식으로 규정타석을 계산한 1957년 이후 한 해에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모두 채우는 새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규정이닝이란 리그 내 투수의 기록을 산정하고 시상하는 데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이닝이다. MLB에선 소속팀의 1년 경기 수에 ‘1′을 곱한 값이다. MLB 팀들은 1년에 162경기를 치르니, 규정이닝은 여기에 1을 곱한 ‘162이닝’이 된다.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올려도, 규정이닝을 만족하지 못하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현재 오타니는 136이닝을 던져 규정이닝 충족을 위해선 26이닝을 더 소화해야 한다. 앞으로 선발 등반이 4~5번 더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타니는 규정이닝을 무난히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USA투데이연합뉴스

규정타석은 ‘팀 경기 수x3.1′로 계산한다. 162경기 기준 ‘502타석’인데, 오타니는 현재 568타석에 들어서 이미 이를 채운 상태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도 투타 겸업 선수로 뛰었지만,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동시에 채운 적은 없었다. 둘을 동시에 충족한다는 것은 투수와 타자로서 모두 손색이 없다는 뜻이다.

137경기를 치른 에인절스에서 136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은 충족 못 했지만, 순수 기록으로만 따졌을 때 오타니는 투수로서는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9위,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 5위이다. 타자로서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타점 4위, 득점 공동 5위, OPS 4위에 올라 있다.

◇총평 및 전망

오타니의 타격 성적은 지난해에 비하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오타니는 작년엔 게레로 주니어의 성적(48홈런·111타점·123득점·타율 0.311)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투수로서의 성적은 더 좋아져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점은 유리하다. 그는 올해도 ‘이도류’의 진가를 발휘하며 작년의 활약이 결코 일회성이 아니고 그가 유일무이한 선수임을 입증해내고 있다. 이러한 투타 겸업의 상징성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로 인해 ‘TWP(Two-way Player, 투타 겸업 선수)’라는 명칭도 부활했다.

다만, “오타니가 또 오타니했네”라는 인식 속에 이런 그의 활약이 지난해만큼의 신선한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점은 불리하다. 아무리 놀라운 것도 계속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또 ‘야구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이 있는 미국 야구가 과연 동양에서 온 선수에게 2년 연속 MVP를 줄지 불투명하다. 미국의 야구 영웅 루스를 평범하게 만들고 있는 오타니를 보는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미국인 거포 저지가 등장했다. 홈런에 열광하는 미국 야구의 특성, 양키스라는 인기 팀에서 맹활약 중인 점, 그리고 에인절스(60승77패·승률 0.438)의 오타니와 달리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라는 사실은 저지의 MVP 등극을 유력하게 하는 요소다. “저지가 마운드에 서보라고 해라”라고 반격할 수도 있지만, 그의 타격 실력이 올해 워낙 뜨겁다. 저지가 60홈런이라는 기념비적인 숫자를 찍고 62홈런까지 칠 경우 투표인단 상당수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임은 틀림 없다.

어느 한 팬은 “저지는 역사를 쫓고 있고, 오타니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저지가 역사를 만들 여지도 없진 않다. 올해 누군가는 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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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2022.09.10 17:27:28
오타니가 흑인 또는 백인이면 이런 논쟁은 존재 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홈런 33개 때리며 11승에 방어율 2.5가 말이 되는 성적인가? MVP는 당연히 오타니다!!!!
답글작성
21
1

2022.09.10 17:50:35
한국 프로야구를 보면 돈만 아는 돼지 들로 연봉은 일본 급이고 실력은 일본 실업야구 2군 급이다
답글작성
19
0

2022.09.10 18:53:18
만화의 주인공이라면서 저지를 들이미네 .. 하기야 경쟁을 붙이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니 .. 약물이고 약품이고 오타니의 성적은 100년에 한번도 어려운 성적이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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