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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법조뇌물·수사유출·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압수수색만 5번, 쌍방울은 왜이세영 기자입력 2022.09.10 14:21

 

뇌물·수사유출·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압수수색만 5번, 쌍방울은 왜

 

입력 2022.09.10 14:21
 
 
 

 

 
 

7개 계열사를 거느린 쌍방울그룹이 작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정치권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지검장 홍승욱) 3개 부서가 쌍방울그룹 수사에 투입됐고 지난 6월 이후 쌍방울그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만 다섯 차례 이뤄졌다. 쌍방울그룹은 도대체 무슨 회사일까.

쌍방울그룹 본사./뉴스1

◇호남 연고 재벌 기업으로 유명, 2010년 김성태 前회장 인수

쌍방울은 1963년 창업자이자 초대 회장이었던 이봉녕·창녕 형제의 이름에 ‘방울 령(鈴)’ 자가 겹치는 것을 본떠 사명이 유래됐다. 1987년 속옷 브랜드인 ‘TRY’(트라이)를 출시해 흥행을 거뒀고, 1990년 전라북도에 연고지를 둔 ‘쌍방울 레이더스’를 창단하는 등 호남 연고 재벌 기업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영권이 바뀌었고, 최근 여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게 된다. 작년부터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이 현 회장직을 맡았지만 김성태 전 회장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쌍방울 그룹 본사 사옥의 모습. /뉴스1

◇쌍방울, 불안한 재무 상황에도 정치권 후원

쌍방울그룹은 7개 계열사를 통한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 소방차·냉동탑차·펌프카 등을 제조하는 ‘광림’, 속옷과 마스크를 생산하는 ‘쌍방울’, 속옷 기업 ‘비비안’, 소프트웨어 판매 회사 ‘디모아’, 엔터테인먼트 회사 ‘아이오케이’, 광학기기 제조업체인 ‘SBW생명과학’(옛 나노스),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 ‘미래산업’ 등 7곳이다.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의 최근 재무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그중 쌍방울은 2016년 이후 6년간 500억 4200만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2018년 한 해 영업이익 5억 6400만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16~2019년 100억~200억원대 적자를 냈다. 2020년 매출 972억원에 영업손실 12억 6100만원, 작년에는 9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3억 600만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비비안도 2018년 45억원, 2019년 4억원의 적자를 봤다가 2020년 20억 1156만원, 작년 13억 9322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매출은 2018~2019년 2000억원대에서 작년 100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업계에선 “검찰 수사가 계속 될수록 쌍방울그룹의 재무 상황은 악화 추세를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쌍방울그룹은 작년과 올해 연이어 이스타항공,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둘다 고배를 마셨다. 작년 6월 당시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소식 등이 알려지며 주가가 5일 만에 두 배 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인수전 실패에 이어 최근 검찰에서 쌍방울 전·현직 회장에 대한 체포 영장까지 발부되자 주가가 급락했다. 검찰은 쌍방울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주식을 매도해 상당한 차익을 본 정황을 포착하고 쌍방울그룹 차원의 시세 조종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사정이 나빠지는 것과 별개로 쌍방울그룹 경영진은 정치권에 영향력을 드러냈다.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과 김세호 쌍방울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대표에게 각각 1000만원을 후원했다고 선관위 자료에서 공개된 바 있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의 사외이사 이모씨도 1000만원을 후원했다고 한다.

쌍방울그룹 각 계열사에는 이건령 전 대검 공안과장, 오현철 전 남부지검 2차장검사, 송찬엽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 10여 명의 법조인들과 이화영 킨텍스 사장, 서갑원 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사외이사 등 직책을 갖고 재직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소통협치국 소통협력과 사무실의 모습. /뉴스1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 수원지검에서만 3개 부서 투입

쌍방울그룹은 작년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여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의혹은 쌍방울그룹이 2018년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변호사비 20억원을 대신 내줬다는 게 골자다. 이 대표와 쌍방울 측은 대선 때부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는 대선 선거 사범의 선거법 공소시효(9월 9일)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선거법 위반(허위 사실 공표)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중 뇌물 수수 등 혐의 부분은 선거법상 단기 공소시효(6개월)와 무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했다.

공공수사부는 지난 2월 대선 과정에서 유사 선거 운동 조직을 만들어 이 대표의 사건 선거 운동을 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상 유사 기관 설치 등)로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간부 전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아태협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대북 교류 행사를 주최하면서 쌍방울 측으로부터 행사 비용을 우회 지원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는 단체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연합뉴스

또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원이 쌍방울 측으로부터 1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해 지난 7일 이 전 의원의 집무실과 오피스텔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킨텍스 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있을 때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지내는 등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19년 1월부터 쌍방울 법인카드를 받아 1억여원을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는데, 그의 쌍방울 법인카드 사용은 한 시민단체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직후인 작년 9월부터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형사6부는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쌍방울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한 자료를 전달받아 ‘쌍방울그룹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 수원지검은 최근 형사6부의 ‘쌍방울그룹 횡령·배임 의혹’과 공공수사부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서로 관련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수사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손진욱)도 쌍방울그룹 수사 기밀을 검찰 수사관이 쌍방울그룹 임원에게 유출했다는 ‘쌍방울그룹 수사 기밀 유출’ 의혹을 수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수사 자료를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관과 쌍방울 임원, 이를 보관하고 있던 혐의로 검찰 출신 변호사 A씨를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 엠(M)에서 근무 중이며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이들간에 수사 기밀 자료가 최초 유출된 직후인 지난 5월말 김성태 전 회장의 해외 출국 등 조직적 증거 인멸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표는 지난 1일 쌍방울그룹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나와 쌍방울의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했다. “내복은 쌍방울 잘 입고 있다”고도 했다.

 
 
진실은 불편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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