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억4200만원.’
2016년 이후 6년에 걸친 쌍방울의 누적 영업손실이다.
이런 쌍방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각종 재정 지원 의혹을 받고 있다. 쌍방울 회장 등 임원들이 최소 3000만원을 이 대표에게 개인적으로 후원한 사실이 확인됐고, 회사 차원의 이 대표 변호사비 23억원(전환사채 포함) 대납 의혹과 경기도 지원 행사 비용 8억원 대납 의혹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8일 쌍방울 홈페이지와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해 9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3억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97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2억61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19년에는 100억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955억원에 영업손실은 103억4200만원이다. 2018년에는 ‘반짝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016억원, 영업이익은 5억6400만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0.55%에 불과했다. 2017년에는 109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16억800만원의 적자를 냈고, 2016년에는 1137억6800만원의 매출과 150억8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가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도 쌍방울과 이 회사 임원진은 여러차례 이재명 대표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확인된 사실부터 보면, 23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던 작년,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과 김세호 쌍방울 대표가 7월9일 각각 1000만원씩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이 대표를 후원했던 것으로 선관위 자료에는 나온다. 같은달 10~11일에는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의 사외이사인 이모씨가 이틀에 걸쳐 1000만원을 후원했다. 총 3000만원이다.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 중인 건액은 단위가 수억원대다.
우선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 대표가 경기지사였던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그를 변호한 이태형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 3억원과 전환사채 20억원을 줬다 게 의혹의 요지다.
이 대표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가 지원하려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주최 행사 비용을 쌍방울이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도 검찰은 들여다보고 있다. 2018년 11월 경기도와 아태협은 대북 교류행사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열었다. 당초 경기도가 행사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도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자 모자란 비용 8억원을 아태협이 내게 됐다고 한다. 이때 쌍방울이 아태협을 후원하는 형태로 해당 비용 중 상당부분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회영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2019년 1월부터 쌍방울 법인카드를 받아 1억여원을 사용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017년 3월부터 쌍방울 사외이사로 일하다가 2018년 6월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인수위원회에서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맡았다.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고, 2020년 8월 킨텍스 사장에 선임됐다.
이 대표는 쌍방울과의 ‘커넥션’ 의혹이 불거지자 “나와 쌍방울의 인연은 내복 하나 사입은 것 밖에 없다”고 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