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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제테크[르포] 천장엔 그랜저 한 대값 로봇이 1850개... 삼성 평택캠퍼스 가보니바이든도 찾은 반도체의 심장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첫 공개박순찬 기자입력 2022.09.07 17:17

[르포] 천장엔 그랜저 한 대값 로봇이 1850개... 삼성 평택캠퍼스 가보니

바이든도 찾은 반도체의 심장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첫 공개

 

입력 2022.09.07 17:17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시설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100% 자동화된 반도체 생산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80㎞쯤 내려가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시설이 나타난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다. 289만㎡(약 87만평) 부지에 자리 잡은 세 개의 반도체 공장(P1·P2·P3)에서, 최첨단 D램·낸드 메모리 반도체(저장 역할)와 시스템 반도체(두뇌 역할)를 모두 생산한다. 삼성의 다른 반도체 기지인 기흥(44만평), 화성(48만평)캠퍼스를 모두 합한 것과 맞먹는 크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 첫 일정으로 이곳을 찾으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로 꼽히는 평택캠퍼스를 삼성전자가 7일 최초로 언론에 공개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시설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최첨단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생산

7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로(路)’ 평택캠퍼스에서는 이미 가동 중인 두 반도체 공장(P1·P2)에 이어 세 번째 공장(P3)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재 평택캠퍼스엔 삼성전자 임직원 1만여 명과 협력사 및 건설사 직원 6만여 명이 근무 중이다. 세부 시설은 지도에도 공개되지 않고, 방문객뿐만 아니라 임직원도 사진 한 장 찍을 수 없는 핵심 국가 보안 시설이다.

보안 절차를 거쳐, 현재 풀 가동 중인 P1 반도체 공장에 들어서자 소란스러운 외부와 달리 고요한 ‘100% 자동화 공정’이 눈앞에 펼쳐졌다. 약 4m 높이 천장에 달린 레일을 따라 로봇 1850여 대가 ‘윙, 윙’ 소리를 내며 초속 5m로 이동했다. 천장의 로봇들은 특정 장비 위에서 팔을 아래로 길게 늘어뜨려 웨이퍼(반도체 원판) 24개가 든 통을 들어 올리거나 혹은 내려놓고는 다시 레일을 따라 움직였다. 삼성 관계자는 “OHT(Over Head Transport)라 불리는 로봇들은 덩치는 작지만 ‘풀 옵션 그랜저’ 한 대 가격”이라고 했다.

2000여 대에 이르는 각종 반도체 생산 설비들이 웨이퍼를 주고받으며 공정을 수행하는 광활한 클린 룸에서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단 10여 명뿐. 삼성 관계자는 “장비에 켜진 녹색 불이 주황 혹은 빨간색으로 바뀌면 사람이 가서 곧바로 조치한다”고 했다. 작은 먼지 한 톨도 용납하지 않는 반도체 미세 공정 특성상, 화장은커녕 머리카락 한 올 밖으로 삐져나오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삼성 관계자는 “화장을 하고 눈 한 번 깜빡이면 2만5000여 개의 미세 먼지가 확산한다”고 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먼지를 없애기 위해 천장에선 바람이 쉴 새 없이 나왔고, 바닥엔 이를 빨아들이는 미세한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천장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웨이퍼 이송용 로봇 장비. /삼성전자

◇”꾸준히 투자해 초격차 확보”

반도체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평택캠퍼스의 기존 1·2공장에 이어 3공장(P3)의 가동도 시작했다. 작년 5월 착공한 3 공장은 길이만 700m에 달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라인이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일부 완성 구간에서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삼성은 4공장도 기초 공사에 들어갔다.

삼성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반도체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하면 호황기에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의 업 앤드 다운(부침)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경 대표는 “내년에도 뚜렷하게 좋아질 모멘텀(계기)이 보이진 않지만, 위기 상황이 시장 점유율이나 이익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대해선 “메모리 기술 격차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고, 이는 R&D(연구·개발) 투자를 전보다 적게 한 영향이 큰 만큼 앞으로 투자를 늘려 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사보다 기술이 한 세대 확실히 앞서 있으면 기본 비용에서 10%, 가격에서 10% 등 20% 이상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며 “그것(초격차)이 삼성이 해온 방식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갈 것”이라고 했다. M&A(인수합병)에 대해서도 “(후보 기업을) 모색 중이고 우선순위를 정해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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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2022.09.07 17:52:01
이런 회사의 수장을 몇년이고 잡아놓고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망쳐놨으니 OOO의 죄는 꼭 처벌해야하는데 양산에서 신선놀음하게 해놓고있으니 참 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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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18:17:13
삼성 대단해요 한국에 최첨단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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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09.07 19:12:17
언제나 세계 1등할 것 같은 일본 전자산업이..즉. 소니, NEC, 도시바, 마쓰시다전기, 산요가 삼성전자한테 2000년대초에 모조리 무너지고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전자산업 1등 기업에 등극했다. 이것 하나만 해도 삼성전자는 자랑스러운 국민기업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가면 삼성 광고판이 가장 중심에 있고 제일 크고 가장 선명하게 번쩍인다. 그걸 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로 가슴이 확 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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