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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세대 항공력 운영 개념과 문제 [제1312호]

작성자 : 자노(211.195.xxx.xxx)
입력 2022-08-29 14:28:46
영국 차세대 항공력 운영 개념과 문제 [제1312호]
KIMA Newslette Newsletter [제1312호, 2022.08.29]

현재 영국 공군은 10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공군의 최첨단 항공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대한 ‘과도기(transition)’에 직면해 있다.
지난 7월 20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 JDW)』은 “영국 공군은 1998년부터 개발해 2003년에 실전에 배치한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과 최근 미국 록히드 마틴으로부터 도입한 F-35 라이트닝(Lightning) 스텔스기가 주력 전투기인 가운데, 2020년부터 Tempest Future Combat Air System (FCAS) 계획 하에 제6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이탈리아·스웨덴과 공동 개발 중에 있고, 2035년에 실전에 배치해 유·무인기 혼합팀(MUM-T) 개념으로 운용할 예정이나, 노후된 전투기와 F-35 신형 제5세대 스텔스, 차세대 Tempest FCAS 간 교체 계획 및 운용 개념이 아직 정확히 정립되지 않은 과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비록 유럽연합(EU)에서 탈퇴했으나 나토(NATO) 회원국 중 2위 공군력을 보유한 국가로서, 영국 공군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C-17 그로브마스터-Ⅲ 대형 전략수송기를 동원해 영국 육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제공할 대량의 차세대 대전차 미사일(Next-Generation Light Anti-Tank Weapon: NLAW)을 직접 수송해 지원했다.
또한,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영국 공군이 지중해 사이프러스에 전개한 타이푼 전투기가 루마니아와 폴란드, 발트해 인접국을 보호하는 초계 공중작전을 실시해 러시아군의 도발을 견제했으며, 영국 공군 RC-135 리벳 조인트 조기 경보기는 동유럽 지역과 흑해 공역에서 러시아 공군 전투기들의 우크라이나 공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조기에 탐지, 추적 및 식별해 나토 사령부를 경유해 우크라이나 공군에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에 발표된 영국 『국가전략서: Integrated View』가 향후 10년간 영국 공군의 주력 항공력을 ① 미국 록히드 마틴의 제5세대 F-35 라이트닝 스텔스 전투기, ② 영국 BAE가 향후 개발한 제6세대 Tempest FCAS 전투기, ③ 미 제너럴 오토믹스의 MQ-9A 리퍼(Reaper) 무인기를 대체할 영국 차세대 무인기, ④ 미 록히드 마틴의 C-130J 허큘리스 전술 수송기를 유럽연합의 에어버스의 A400M Atlas 전술 수송기로 대체할 계획을 포함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104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 운영이 다음과 같은 이슈와 문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첫째, 어떤 능력을 갖출 것인가? 지난 7월 20일 『JDW』는 “영국 공군 능력개발 참모부장 린크 데일러 공군중장이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 설치한 '항공방위 장비와 지원 연구소(DE&S)'와 영국 공군 본부 긴급소요청(Rapid Capabilities Office: RCO)의 공동 연구 결과가 ① 공중 정보 정찰 및 감시(ISR), ② 공중 기동성(Air Mobility), ③ 공중 행동능력(Air Enabler), ④ 공중 조기 지휘 및 통제(Air Early Warning Command and Control), ⑤ 통합 대공방어로 종합했다”면서 “여기에 전통적인 공세적 공중 투사력 유지는 빠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공군이 미국과 함께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라크·시리아·아프간에서의 공세적 공중작전 능력을 구비하던 긴급작전소요 개념을 미래에 맞지 않는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영국 공군이 미래 공중전 또는 항공력 운영 개념을 새롭게 정립된 영국 국가안보전략서에 따라 새로운 개념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2016년에 영국 공군이 ‘공중 정보 시험 및 개발연구원’과 ‘미래 공군력 개발원’을 창설해 미래 영국 항공력 능력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에 대해 연구했다”면서 “이에 따라 Tempest FCAS 개념이 제기돼 제6세대 전투기가 개발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둘째, 어느 수준의 항공력을 갖춰야 하는가? 현재 영국 공군은 2척의 퀸엘리자베스 항모에 탑재하기 위해 2025년까지 록히드 마틴의 F-35B 수직이착륙(STVOL) 48대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항모타격단으로 구성해 해외 원정작전 주력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2040년까지 제6세대 Tempest FCAS 차세대 전투기를 확보해 노후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를 대체할 예정이나, 이미 30여 년 동안 운영된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노후도와 동체 피로도를 고려할 시 제6세대 Tempest FCAS가 개발돼 교체되기까지 중간 과도기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추가로 미 보잉의 포세이돈 P-8형 해상초계기와 보잉의 웨지테일 공중 조기경보 및 통제(AEW&C)를 2023년까지 도입해 공중과 해양 도메인을 다영역 통합작전을 지원해야 하나, 예산문제로 도입 또는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셋째, 어떤 작전개념을 구사할 것인가? 우선 ‘다영역 통합 공중작전(Multi Domain Integration Operation: MDI Operation)’이다. 이는 공중과 해상 그리고 우주를 통합하는 다영역 도메인 작전으로 2021년 4월 영국 공군이 별도로 영국 우주 사령부를 기능 사령부로 창설한 주된 이유였다.
또한, 양보다는 효과 중심의 공중작전이다. 그동안 영국 공군은 104년의 전통에 얽매여 양적 우세(Mass Force) 개념을 선호했으나, 이제는 적정한 공군력의 질적 우세(Mass Effect)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넷째, 전문인력 양성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기존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와 제6세대 Tempest FCAS를 운영하는 것은 별도 훈련 및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며, 영국 공군은 2025년경에 개발될 무인기와 유·무인 혼합작전 등을 고려해 기존의 공중 숙달력보다 정보와 공중 무인기 운영 등의 기술적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영국 공군 인력의 전문화를 주문했다.
궁극적으로 104년 세계 최고의 전통을 갖고 있는 영국 공군은 향후 어떻게 통합된 항공력을 갖춰 경제적인 비용으로 미래전에 대비할까를 고민하는 가운데, 제6세대 전투기가 개발될 때까지의 ‘과도기’를 무난하게 넘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출처 : Eurasian Times, July 18, 2022; Jane’s Defence Weekly July 20, 2022; Air Force Magazine, July 27, 2022; Air Force Technology, August 2, 2022; Aljazeera, August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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