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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우영우' 특별출연이 특별한 이유입력 2022.08.10 14:43수정 2022.08.10 18:43

데일리

'우영우' 특별출연이 특별한 이유

  • 입력 2022.08.10 14:43
  • 수정 2022.08.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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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슬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슬의생> <범죄도시> <갯마을 차차차>에, 수지까지?

“문지원 작가님의 대본을 보면 분명히 게스트인데 그 회의 주인공에 가까운 분량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러닝타임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 대사량도 많아서 중량감 있는 배우가 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대본이었다. 그래서 대본이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게 배우를 찾아 헤매는 것이었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연출의 말이다. 우영우의 주인공은 분명 우영우이지만, 매 회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한다. 우영우를 위해 박은빈 배우를 1년 동안 기다린 제작진은, 특별출연의 캐스팅에도 공을 들인다. 덕분에 이들의 존재감은 특별출연이라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특별하다. 이들의 활약은 드라마의 층위를 더 돈독하게 쌓는다. 재야의 무림 고수들의 연기대결을 보는 느낌이다. 이 배우들이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이미 대학로와 극단에서 잔뼈가 굵은, 연기의 장인들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6회 ‘내가 고래였다면’ 탈북자 계향심, 김히어라

김히어라 SNS

우영우 변호사와 최수연 변호사가 ‘워워~’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투지가 불타올랐던, 마성의 탈북자 계향심. 그 역할을 맡은 배우는 김히어라다. 그는 대학로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고 복합 문화공간도 운영 중이다. 그의 에피소드는 탈북민이 겪는 경계인의 삶, 그걸 뛰어넘는 ‘위대한 모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우영우 동무랑 최변이 정말 친언니처럼 잘 대해줘서 행복하게 촬영했다”는 글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김히어라는 “조심스럽지만 덕분에 탈북민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며 “촬영 준비하는 내내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많이 아프고 대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9회 ‘어린이 해방군 방구뽕’ 명불허전 구교환

ENA

유인식 감독은 “9회 대본을 보는 순간 '이건 누가 할 수 있다는 말인가'에서 구교환 배우를 떠올린 순간 다른 배우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체포된 구교환,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구교환은 학교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놀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해방을 주장하다 부모들에게 고소를 당한다. 실제로 구교환이 등장한 후 우영우의 시청률은 다시 한 번 점프 업 했다. 구교환은 방구뽕을 훌륭하게 해냈을 뿐 아니라, 함께 등장한 아역들에게 일일이 영양제를 선물했다는 미담도 알려졌다.

 

10회 ‘손잡기는 다음에' 고창석 아내 배우 이정은 

ENA

우영우가 패소한 재판이자 ‘장애인의 사랑’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에피소드. 지적장애인 준간강 혐의를 다룬 이 회차에서 피해자 어머니로 등장한 배우는 바로 이정은이다. 이정은은 지적장애인 딸을 준강간한 혐의로 구속된 양정일을 변호하는 우영우에게 분노했고 “자폐가 있다고 이 세상 장애인들 마음을 다 알 것 같나” “순진하고 만만하다 싶으면 우리 혜영이 몸이고 돈이고 마음이고 다 뽑아먹으려는 나쁜 놈들에게서 우리 혜영이 지켜야 한다” “우리 딸 장애랑 당신 장애가 같아요?” 등의 말로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대변했다.

배우 고창석의 아내로도 많이 알려진 배우 이정은은 2004년 영화로 데뷔했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삼천포의 어머니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1회 ‘소금군 후추양 간장변호사’ , <범죄도시>의 그 형사 허동원

ENA

11회의 ‘소금군’은 배우 허동원이었다. 도박 중 판돈으로 로또에 당첨돼 분배 소송을 벌이는 자다. 그는 최근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의 오동균 형사로도 출연했다. 이번엔 막상 로또 당첨금을 받자 평생 생계를 이어온 아내(후추양)과 이혼을 원하는 쓰레기 사랑꾼이 됐다. 그의 연기가 얼마나 살벌했던지 마지막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는 장면에서 우영우가 괴로워하는 모습과 이를 이준호가 포옹의자로 변신해 진정시키는 모습까지 여러 명장면이 탄생했다. 그는 극단 웃어 소속이다.

 

12회 ‘양쯔강 돌고래’, <슬의생>의 이지현, <갯마을 차차차>의 이봉련

 배우 이지현

12회는 부부직원 중 아내직원을 해고하는 미르생명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평생을 쏟은 회사에서 쫓겨 나는 여성 직원의 심경은 배우 이지현의 얼굴에 담겼다. 그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에서 민찬 엄마 역할을 맡았던 배우다. 심장 이식이 필요한 소아 환자를 둔 엄마의 마음을 실감나게 담아 정경호, 전미도 배우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지현은 극공작소 마방진에 소속된 배우로 여러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활약했다.

배우 이봉련

12회의 히로인은 그야말로 멸종 위기에 놓인 ‘양쯔강 돌고래’ 그 자체인 배우 이봉련이다. 그는 여성 직원들의 변호인 류재숙 변호사 역할을 맡아 발성이면 발성, 태도면 태도, 연기면 연기의 3박자를 모두 완벽하게 해냈다.

그는 우영우에게 판사와 검사는 일 ‘사’자를 쓰지만 변호사는 선비 ‘사’자를 쓴다면서 “우리는 선비로서, 그러니까 한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있는 거다. ‘당신 틀리지 않았다’, ‘지지한다’ 그렇게 말해주고 손 꽉 잡아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판이 되어 주었다. 이봉련은 <갯마을 차차차>, <런 온> 등에 출연했고 최근 뮤지컬 <포미니츠>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무대에서도 110분을 꽉 채우는 ‘작은 거인’이라 불린다.

음악감독은 노영심, OST는 수지

여기에 반가운 이름이 또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음악감독은 노영심이다. ‘희망사항’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로 유명한 그는, 드라마 <연애시대>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장애를 대하는 태도’에 마음이 끌려 합류하게 됐다고 한다.

 

한편 노래 자체로 우영우를 들려주는 곡 ‘안하기가 쉽지 않아요’는 수지가 불렀다. 우영우와 이준호의 사랑스러운 장면 마다 등장하는 곡으로 '너를 꼭 안아주고 싶었어~'가 킬링포인트다. 수지는 유인식 감독의 전작 <베가본드> 주인공이었던 인연으로 수락했다. 수지는 자신의 SNS에 ‘우 투더 영 투더 우 ost 참여하게 됐어요! 많관부“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수지의 특별한 목소리 출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