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돌보다 숨진 고(故) 현은경(50) 간호사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가 홈페이지에 마련한 현 간호사를 추모하는 온라인 공간에는 6일 오전 9시까지 15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처음으로 글을 쓴 한 네티즌은 “선생님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똑같은 상황이라면 저도 환자의 생명을 구하겠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평생을 환자를 성심으로 돌보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환자 곁을 지킨 선생님의 숭고한 헌신과 간호사로서의 책임감은 모든 간호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희생과 헌신은 직업에 대한 책임감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셨다. 평화로운 안식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썼다.
현 간호사는 이천 병원 화재 사고로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이다. 투석 중인 환자들의 몸에서 투석기를 떼내는 등 마지막까지 홀로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을 돌보느라 제때 병원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그는 사고를 당한 병원에서만 15년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일은 현 간호사의 아버지 팔순 잔치날이어서 가족들의 상실감이 더욱 크다고 한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대피할 시간은 충분했던 상황으로 보여 숨진 간호사는 끝까지 환자들 옆에 남아있다가 돌아가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오는 12일까지를 현 간호사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또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협회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