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은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관련해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더 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절차의 하자도 치유가 됐고 가처분 신청을 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 없어 보인다”며 “자중하시고 후일을 기약하라”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여태 이 대표 입장에서 중재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며 “그렇게 말했건만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건 크나큰 잘못”이라고 이준석 대표를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언론에 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전환을 추인한 데 대한 대응방안과 관련해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5일 당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추인했다.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서병수 상임전국위 의장이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이 대표는 자동 해임되는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으로, 법적 대응 방침을 본인 입으로 구체화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이 대표는 ‘당이 빠른 속도로 비대위로 전환하는데 언제쯤 입장을 낼 생각이냐’는 질의에 “직접 법적 대응 하겠다”며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중징계를 받은 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만나왔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당 상황에 등에 대해 비판을 하긴 했지만 법적 대응 방침을 공개적으로 내놓진 않았다.
이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며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 비겁함이 다시 한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