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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사설] 美 펠로시 의장 ‘의전 실종’으로 드러난 우리 정치권의 모습조선일보입력 2022.08.05 03:22

 

[사설] 美 펠로시 의장 ‘의전 실종’으로 드러난 우리 정치권의 모습

조선일보
입력 2022.08.05 03:22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오후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쳐) 2022.8.4/뉴스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국회에서 “안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동맹국인 한국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한미 동맹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논의한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굉장히 특별하다”고도 했다. 펠로시 의장과 김진표 국회의장은 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렇게 한미 동맹을 강조했지만 3일 밤 그의 입국 당시 우리 측 의전은 이와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펠로시 의장이 경기 평택 오산 기지에 도착할 당시 국회와 정부 관계자 아무도 영접을 위해 공항에 나가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주한 미국대사와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국 관계자들만이 도열한 가운데 한국 땅을 밟았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할 당시에는 대만 외교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펠로시 의장은 공식적으로 김진표 의장과 회담을 위해 방한했기 때문에 국회 책임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외교부는 “외국 의회 인사 방문에 대한 의전은 국회가 담당하는 것이 외교 관례”라고 했다. 국회 측은 “공항에 의전을 나가지 않기로 미국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쳤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 경제 안보의 핵심 동맹국의 서열 3위 인사가 방문하는데 그 손님을 맞으러 나간 국회 인사나 정치인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 잘한 일인가. 국회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 한 명도 공항에 나가 손님을 맞지 않았다. 그보다 바쁘고 중요한 어떤 국사가 있었나.

이 어이없는 일은 지금 여야가 제각각 심각한 내분에 빠져있는 우리 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한 장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친윤(親尹)계와 이준석 대표 측이 연일 독설을 주고받으며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와 친명(親明)계, 박용진 후보, 강훈식 후보, 친문(親文)계 등이 서로 뒤엉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없이 모두 내분에 정신을 팔고 있으니 정작 중요한 외교 의전엔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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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5 03:49:55
세계최강 국회귀빈을 초청해 놓고....지금도 여의도 쓰레기들은 휴가와 해외에 놀러다니느라 바쁘구나.....그러면서도 세비는 꼬박꼬박 받아처먹는 우리구캐의원들......왜그리 서로 남탓하면서 싸움질만 하는지....이래서 구캐의원 100명이하로 줄여야 하는 이유다.....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하고 참담한 현실이다.....
답글작성
43
0

2022.08.05 04:26:11
노구의 여 정객,대만을 포위하고 포탄이 날아다니는 공중을 뚫고 의연히 아시아를 순방중 한국에 왔다.중국이나 북한의 비인권에 대한 철저한 민주 옹호론자가 빠짐없이 한국도 방문해 주었다.눈물겹도록 고마운 일인데 대통령을 비롯 모두 피해버린 인상.특히 대만이 침공받을시 미국의 개입에 따라 한국군도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는데 이렇게 무관심해서 될까.한심한 일이다
답글작성
33
0

2022.08.05 04:52:51
한마디로 한심한 국정 운영이다. 책임은 국회의장측에 있다고 하지만 국가의 외교 의전을 챙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외교부 아니든가? 상호 책임 회피할 생각말고 통렬한 반성과 책임자 그 책임을 물어라! 이런 의전상의 결례도 윤가가 펠로시를 직접 만나기만 했어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터이다. 왜 계속 지지율을 떨어 뜨리는 악재가 지속되는지 집권 여당은 죽고 살기로 고심해야 하리라!
답글작성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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