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여름 휴가차 제주를 찾았다. 2018년 여름휴가 이후 4년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7시 15분 부산발 대한항공 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파란색 줄무늬 셔츠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었다.
문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여름휴가를 떠난 건 2018년이 마지막이다. 2019년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휴가를 미뤘고, 2020년에는 중부지방 폭우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하게 여름휴가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해 임기 마지막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휴가를 반납했다.

2018년 문 전 대통령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안동 봉정사를 찾았다. 당시 공개된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파란색 체크 셔츠를 입었다.
이 셔츠는 문 전 대통령이 여름마다 입은 모습이 포착되어 ‘여름 교복’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문 전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도보 행진, 2016년 반려동물 희망국토 대장정 때도 이 셔츠를 입었다. 2017년 여름휴가 기간에도 이 옷을 입고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전투수영 훈련 현장을 찾았다.
이에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미디어소통센터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인 ‘신(新)남방정책’을 빗대 ‘신남방정책 시급’ ‘5년째 같은 휴일 남방’이라는 글을 남겼다.

1일 공항에서 포착된 문 전 대통령은 ‘여름 교복’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파란색 계열 줄무늬 셔츠로 비슷해 보이지만, 체크무늬가 다르다.
이 셔츠는 문 전 대통령이 양산에 내려간 후 자주 포착됐다. 박영선 전 장관이 지난 5월 양산 사저를 찾았을 때 공개한 사진에서 문 전 대통령은 공항에서 입은 것과 같은 옷을 입고 있다.
6월 19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문 전 대통령이 키우는 고양이 찡찡이 사진에서도 역시 같은 셔츠가 보인다.

그렇다면 문 전 대통령의 ‘여름 교복’이 바뀐 걸까. 그건 아닌 듯하다. 문 전 대통령은 올해 여름에도 역시나 파란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었다. 김 여사와 함께한 산행 사진과 반려견 토리와 놀아주는 영상에서 여전히 이 셔츠를 즐겨 입는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내외는 1주일간 제주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은 귀향 후 처음으로 경남 지역을 벗어나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에서 지인을 만나고, 오영훈 제주지사와 식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앞서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라며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