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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사설] 대선 승리 넉 달 만에 정권 위기 자초, 국정은 어찌되나조선일보입력 2022.07.30 03:26

 

[사설] 대선 승리 넉 달 만에 정권 위기 자초, 국정은 어찌되나

조선일보
입력 2022.07.30 03:26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2.7.29/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80여 일이 되도록 국민들 기대감을 충족해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속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문구가 노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현 체제로는 더 이상 당을 끌고 갈 수 없으니 새로운 지도 체제로 대체하자는 문제 제기다. 당대표를 억지로 끌어내리려다 동티가 난 것이다.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은 “최선의 방법은 권 대행 체제의 종료와 신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라고 했다. 권 대행은 “최고위원 일부 사퇴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고 했다가 “요건이 맞으면 비대위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최고위원 몇 명이 사퇴해야 하는 것이냐 등을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당권에 관심 있는 의원들은 연일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권 직무대행의 재신임이 되지 않는다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고 했고, 김기현 의원은 “비대위를 한다고 조기 전당대회가 안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국정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 할 집권 여당 의원들이 매일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사고로 평지풍파를 일으키더니 이제는 당 지도 체제를 놓고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분오열한 것이다.

 

당원권 6개월 정지 조치를 받은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 간의 설전도 거듭되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이 대표의 언행을 보면 국정 뒷받침보다는 늘 조롱하고 발목 잡는 일이 대다수였다”고 했다. 친윤계를 겨냥해 페이스북에 ‘양두구육’이라고 했던 이 대표도 비난을 이어갔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8%까지 떨어졌다. 대선 승리 넉 달, 취임 석 달이 채 안 됐는데 지지율 30%대가 무너졌다. 희한한 일이다. 국정 실패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겸허하지 않은 태도로 왜 싸우는지도 모를 싸움을 계속하면서 자멸하는 것이다. 대통령을 포함해 집권당이라는 사람들이 속 좁은 감정과 정치 이득에 집착하다 대선 승리 넉 달 만에 정권 위기라는 희대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경제·민생·안보가 총체적 위기인데 여소야대 국회에서 대통령 지지율까지 떨어지면 국정 동력을 얻을 수 없다. 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국정 책임 세력이 제 몸 하나 추스르지 못하니 국민은 어디에 기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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