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최초 발생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코로나가 화난 수산시장에서 처음 인간에게 전염됐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 보고서 두 건이 실렸다.
연구는 지난 2월 완료됐지만, 검토 끝에 최근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이 보고서들은 각각 다른 연구 방법을 채택했지만 결론은 비슷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 실험실에서 유출된 게 아니라, 화난 수산시장에서 자연 발생했다는 것이다.
미국 연구팀은 매핑(mapping) 도구 등을 활용해 코로나 초기 감염 사례를 공간적, 환경적 측면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 확산 극초기인 2019년 12월 20일 이전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8명 모두가 포유류를 판매하는 가게가 밀집한 시장의 서쪽 구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2020년 1월 2일까지 코로나 증상으로 입원한 41명 중 27명이 화난 수산물 시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수산시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한 사실에 대해서는 “바이러스가 시장 인부들 사이에서 퍼졌고, 공급업자들을 통해 주변 지역사회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첫 감염원인 동물의 종은 특정하지 못했다.
다국적 연구팀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2019년 말 화난 수산시장에서 최초 발생했다고 봤다. 이들은 분자생물학적 방식을 활용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에게로 넘어간 시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9년 11월18일쯤 화난 수산시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이 최초로 종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한편 코로나 최초 발원지를 두고 ‘자연발생설’과 ‘우한 연구소 유출설’은 꾸준히 충돌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2월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실험실에서 코로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다가, 지난달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입장을 뒤집었다. WHO 과학 전문가 그룹은 지난달 9일 발표한 예비보고서에서 “코로나 팬데믹의 시작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데이터가 누락되어 있다”며 “중국이 발병 초기 환자와 동물, 환경 연구에 필요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