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발발 직후 미국 함정으로는 한반도에 처음 도착해 활약했던 ‘미주리함’의 참전 용사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미 하와이 미주리함 함상에서 열린다.

‘영예로운 한미 동맹’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하와이 미 태평양함대사령부의 미주리함 함상에서 29일 오후 5시(한국 시각으로 30일 정오)에 진행된다. 하와이 참전 용사들을 모시고 그들의 공로에 감사를 전하고 위로를 표한다. 행사에는 방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새뮤얼 파파로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을 포함, 6·25 참전 용사와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들 외에도 미 태평양함대 장병, 한국 파견 장교, 환태평양(림팩) 훈련에 참여한 양국 장병들이 참석한다.
미주리함은 6·25전쟁 직후 미 함정으로는 처음으로 1950년 8월 19일 한반도에 도착했다. 그해 9월 15일 유엔군의 인천 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강원 삼척 지역을 포격하는 임무를 수행했고, 12월 24일 흥남 철수 작전에서는 최후까지 남아 거대한 함포를 발사하며 중공군의 접근을 막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미주리함은 1945년 9월 2일 일본의 항복 문서 조인식이 진행됐던 함정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1955년 퇴역한 미주리함은 현대식 무기·장비로 개수돼 1986년 재취역한 후에는 걸프전에서도 전공을 세웠고, 현재는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번 감사·위로연은 과거의 혈맹이 오늘날, 그리고 미래의 굳건한 동맹으로 이어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국가보훈처는 내년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양국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선양하고 기억하는 의미 있는 사업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