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6일 광복절 특사와 관련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8·15 사면으로 나온다면 ‘어대명’(어차피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는 이재명 의원을 견제할 수 있는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 특사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려고 한다면 정치적 관례 상 야당 인사도 사면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 인사 중 1순위는 단연 김 전 지사”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지금 친문 쪽에서도 김경수 사면을 굉장히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세력이 쪼그라들고 있는 친문들로서는 김 전 지사라도 나와서 정치적 활동을 해야 기댈 언덕이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MB 사면에 대해 미래지향적 사고와 국민정서를 동시에 말했지만 강조점은 미래로 가자는 쪽에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이 전 대통령 사면을 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지사 사면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재명 의원 입장에서는 김경수 사면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이 의원이 대표가 돼 날아올라야 하는데 김 전 지사가 같이 뜨면 좋을 게 없다”고 했다. 뿔뿔이 흩어지고 있는 친문이 김경수를 중심으로 ‘반(反) 이재명’ 기치 아래 다시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다만 “김 전 지사는 정치판에 잘 안 어울리는 착한 스타일”이라며 “이재명 의원처럼 어제 한 말 오늘 뒤집고 거짓말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솔직히 정치 다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 국정 운영과 지지율에 대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제 멈췄다”면서 “금새 반등할 지는 모르지만 바닥을 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먼저 도어 스테핑 때 나오는 메시지가 나아지고 있고,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도 잠행 모드로 들어가면서 관리가 되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도 잠잠해 지고 당 지도체제도 안정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을 깎아먹던 3대 악재가 상당부분 정리되면서 지지율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 지지층이 위기감을 느끼고 다시 결집하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했다. 다만 지지율이 상승세로 반전하려면 국정 운영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북 어선 남하 사실을 국정원보다 먼저 알고 ‘흉악범을 북송한 전례가 있느냐’고 문의했다는데, 문 정부가 이른바 남북 핫라인을 통해 북한에서 지침을 받은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북이 핵실험을 해도 작동이 안됐던 문재인-김정은 핫라인이 강제 북송 때 작동해 어민을 잡아 올리라는 지침을 받았다면 그건 명백한 반역 행위”라며 “그런 핫라인은 폭파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