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죽었다” 경찰청 앞 조화행렬… “류삼영 총경 돕자” 모금도
25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총경 회의 등 경찰 내부의 집단 반발에 대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하자 경찰 내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부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근조 화환을 보내며 항의를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에서 “무장할 수 있는 조직이 상부의 지시에 위반해서 임의적으로 모여서 정부의 시책을 반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 직무대행자가 해산 명령을 내렸는데도 그걸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군으로 치면 각자 위수지역을 비워놓고 모임을 한 것으로, 거의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다. 대단히 부적절하다”라고 했다.
지난 23일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등 총경 190여명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며 총경 회의를 열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회의에 앞서 전국의 총경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행동 자제를 요청했고 회의 당일에도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회의는 강행됐다. 회의 직후 경찰청은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을 복무 규정 위반으로 울산 중부경찰서장에서 대기발령했다.
일련의 사태 이후 경찰의 집단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부 경찰은 이날 정오쯤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라고 쓰여진 근조 화환을 보냈다. 애초 경찰청 정문 앞 인도에 근조 화환 릴레이를 계획했지만 경찰청 차원에서 화환을 설치하지 못하게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경찰청 맞은편 공원에 설치된 화환에는 ‘서울경찰청 박경감’ ‘경남경찰청 김경위’와 같은 익명으로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라고 적혀있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에 대기발령을 받은 류삼영 총경을 응원하기 위한 모금운동도 전개됐다. 울산지역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한 경위는 이날 오전 ‘탄압받는 총경법류지원 모금’이라는 글을 올리고 “탄압받는 총경에 대한 징계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이날 오전에만 32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위는 오후 2시쯤 재차 올린 글에서 “뜨거운 지지와 열정으로 귀한 성금이 모였다”며 “그 누구 한사람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위해 적재적소에 아주 귀하게 쓰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의 ‘쿠데타' 발언에 대한 경찰 내부의 반발도 나온다.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는 이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한 경감은 ‘쿠데타? 우리가 그리 만만하냐’는 제목의 글에서 “행안부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관련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하셨다”며 “그럼 그간 개최된 검사회의나 법관회의는 테러냐. 의견 제시도 못하냐”고 썼다. 이어 “이 정부는 달래가며 이해시켜가며 설득하는 건 없냐. 뭐가 그리 급하고 뭐가 그리도 두렵냐”고 밝혔다.
부산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도 ‘쿠데타 합시다. 쿠데타를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경찰관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작금의 일을 12·12 쿠데타로 비유하느냐. 경찰이 완전 무장해서 어딜 쳐들어갔냐. 경찰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장관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 도봉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에 일하는 한 경찰관은 “행안부 장관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총경 회의를 쿠데타와 같은 행위라고 언급했다”며 “쿠데타는 지배층의 특정 세력이 무력에 기반해 정권을 전복하고 비합법적으로 통치권 장악을 시도하는 일종의 반역행위인데, 정부 정책에 대해 구성원들이 논의를 하자는 것이 반역행위냐”고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대 출신의 총경이 올린 글도 논란이 됐다. A 총경은 이날 오전 11시 경찰 내부망에 “지난 토요일 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56명 중 하나”라고 밝히면서 “지금은 총경을 지킬 때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총경들을 위해 하는 일이 결국 분열과 갈등의 모양새로 전개되는 것은 어느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총경 회의로 인해 경찰국 설치의 문제점 이라는 이슈가 공론의 장으로 급부상 했다. 이것만으로도 총경회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의와 명분이 우리에게 있으니 끝내 우리가 이길 것을 믿읍시다. 믿고 함께 갑시다”라고 적었다. 이 글에는 ‘응원한다’ ‘지지한다’ ‘공감한다’ ‘지휘관들의 멋진 모습에 감탄하고 지지한다. 경찰은 한팀이다’ 라는 댓글 200여개가 올랐다.
이 글을 올린 A총경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동기인 경찰대 7기다. 그는 본청 수사구조개혁단 소속으로 일하던 지난 2019년 10월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한 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과장이던 2013년에는 서울경찰청이 암행 감찰을 통해 형사 1개 팀을 해체하자 이를 조롱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문책성 인사 조치를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본청에 근무하는 다른 총경은 “총경을 응원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사실은 하위 직금 경찰관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과 같은 뉘앙스가 풍겨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총경 회의 등 경찰 내부의 집단 반발에 대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하자 경찰 내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부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근조 화환을 보내며 항의를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에서 “무장할 수 있는 조직이 상부의 지시에 위반해서 임의적으로 모여서 정부의 시책을 반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 직무대행자가 해산 명령을 내렸는데도 그걸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군으로 치면 각자 위수지역을 비워놓고 모임을 한 것으로, 거의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다. 대단히 부적절하다”라고 했다.
지난 23일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등 총경 190여명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며 총경 회의를 열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회의에 앞서 전국의 총경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행동 자제를 요청했고 회의 당일에도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회의는 강행됐다. 회의 직후 경찰청은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을 복무 규정 위반으로 울산 중부경찰서장에서 대기발령했다.
일련의 사태 이후 경찰의 집단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부 경찰은 이날 정오쯤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라고 쓰여진 근조 화환을 보냈다. 애초 경찰청 정문 앞 인도에 근조 화환 릴레이를 계획했지만 경찰청 차원에서 화환을 설치하지 못하게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경찰청 맞은편 공원에 설치된 화환에는 ‘서울경찰청 박경감’ ‘경남경찰청 김경위’와 같은 익명으로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라고 적혀있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에 대기발령을 받은 류삼영 총경을 응원하기 위한 모금운동도 전개됐다. 울산지역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한 경위는 이날 오전 ‘탄압받는 총경법류지원 모금’이라는 글을 올리고 “탄압받는 총경에 대한 징계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이날 오전에만 32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위는 오후 2시쯤 재차 올린 글에서 “뜨거운 지지와 열정으로 귀한 성금이 모였다”며 “그 누구 한사람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위해 적재적소에 아주 귀하게 쓰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의 ‘쿠데타' 발언에 대한 경찰 내부의 반발도 나온다.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는 이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한 경감은 ‘쿠데타? 우리가 그리 만만하냐’는 제목의 글에서 “행안부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관련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하셨다”며 “그럼 그간 개최된 검사회의나 법관회의는 테러냐. 의견 제시도 못하냐”고 썼다. 이어 “이 정부는 달래가며 이해시켜가며 설득하는 건 없냐. 뭐가 그리 급하고 뭐가 그리도 두렵냐”고 밝혔다.
부산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도 ‘쿠데타 합시다. 쿠데타를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경찰관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작금의 일을 12·12 쿠데타로 비유하느냐. 경찰이 완전 무장해서 어딜 쳐들어갔냐. 경찰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장관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 도봉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에 일하는 한 경찰관은 “행안부 장관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총경 회의를 쿠데타와 같은 행위라고 언급했다”며 “쿠데타는 지배층의 특정 세력이 무력에 기반해 정권을 전복하고 비합법적으로 통치권 장악을 시도하는 일종의 반역행위인데, 정부 정책에 대해 구성원들이 논의를 하자는 것이 반역행위냐”고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대 출신의 총경이 올린 글도 논란이 됐다. A 총경은 이날 오전 11시 경찰 내부망에 “지난 토요일 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56명 중 하나”라고 밝히면서 “지금은 총경을 지킬 때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총경들을 위해 하는 일이 결국 분열과 갈등의 모양새로 전개되는 것은 어느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총경 회의로 인해 경찰국 설치의 문제점 이라는 이슈가 공론의 장으로 급부상 했다. 이것만으로도 총경회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의와 명분이 우리에게 있으니 끝내 우리가 이길 것을 믿읍시다. 믿고 함께 갑시다”라고 적었다. 이 글에는 ‘응원한다’ ‘지지한다’ ‘공감한다’ ‘지휘관들의 멋진 모습에 감탄하고 지지한다. 경찰은 한팀이다’ 라는 댓글 200여개가 올랐다.
이 글을 올린 A총경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동기인 경찰대 7기다. 그는 본청 수사구조개혁단 소속으로 일하던 지난 2019년 10월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한 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과장이던 2013년에는 서울경찰청이 암행 감찰을 통해 형사 1개 팀을 해체하자 이를 조롱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문책성 인사 조치를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본청에 근무하는 다른 총경은 “총경을 응원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사실은 하위 직금 경찰관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과 같은 뉘앙스가 풍겨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