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 출석으로 세계 미디어·IT업계 거물들의 모임인 ‘선밸리 콘퍼런스’에 가지 못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원 휴정기간 동안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모임인 ‘구글 캠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달 21일과 22일 두차례 공판에 출석한 뒤 다음달 10일까지는 재판 일정이 없다. 이 부회장은 하계 휴정으로 2주간 재판이 열리지 않는 기간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지는 유럽이 유력하다. 이 부회장측은 8월 초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열리는 ‘구글캠프’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구글 캠프는 시칠리아 섬 남부 베르두라 리조트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데 ‘구글의 1급 비밀’로 통한다. 투숙객 명단은 극비사항으로 간주되고 참석자들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금지된다. 호텔 직원과 보안요원들도 모두 비공개 계약에 사인을 한 뒤 일할 수 있다.
‘구글 캠프’는 2012년 구글의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세계경제포럼을 비공개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전세계 최고의 재계 지도자들이 자유롭게 만나 아이디어 등을 교환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캠프 설립 초기부터 이 모임에 참석했다. 한국인 참석자는 그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캠프에 모인 참석자들은 공공 정책부터 인터넷, 미디어, 패션, 음악, 헬스 케어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주제들에 대해 2박3일 동안 토론한다. 주로 오전 토론, 오후 휴식, 이후 만찬 및 토론 등으로 구성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캠프에서는 소수의 초대받은 전세계 억만장자들만 참석할 수 있다. 유명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미국 토크쇼의 여왕이라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드림웍스 픽처스 설립자 데이비드 게펜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의 출신도 다양하다. 스냅(Snap)의 에반 스피겔 CEO,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팅스 회장 등 유명 CEO에서부터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 배우 엠마 왓슨과 숀 펜 등도 참석했다. 외신은 영화배우 톰 크루즈,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뿐 아니라 퍼렐 윌리엄스, 샤를리즈 테론, 엠마 왓슨, 마돈나 등 유명 연예인도 게스트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