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性) 소수자 축제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노동자도, 성소수자도 차별받지 않는 대한민국을 꿈꾼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축제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그는 찢어진 청바지에 민소매 조끼를 입은 채 노란색 작업모를 썼고, 목에는 수건을 둘렀다. 얼굴에는 수염도 그려넣었다. 정 의원은 “투쟁하는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투쟁 현장에서 저를 반갑게 맞아주던 그 ‘평범한 아저씨가 되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터에도 퀴어들이 있다. 직장에도 성소수자들은 있다”며 “그들과 연대하는 류호정의 콘셉트는 노동자”라고 했다.
류 의원은 또 ‘나는 퀴어친화적인 직장을 원하는 국회의원입니다’라는 문구를 든 사진도 올렸다. 그는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조항을 언급했다. 그리고는 “마음에 새기고, 국회의원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던 서울퀴어문화축제는 3년 만에 다시 현장에서 열렸다. 올해의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해 유럽, 오세아니아주 등 여러 나라 대사들의 지지·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골드버그 대사는 “우리는 인권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고, 동성 배우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 필립 터너 뉴질랜드 대사는 “성적 지향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지를 보냈다.
서울광장 맞은편인 대한문과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기독교·보수단체들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1만5000명으로 추산된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축제 개최를 허용한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