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1학년 여대생을 성폭행하다 숨지게 한 같은 학교 동급생이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강간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된 인하대 1학년생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 사실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다. A씨는 또 사고 현장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남겨 놓은 채 현장을 벗어났고, 이를 발견한 경찰이 탐문 수사를 벌여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일인 15일 오전 1시 무렵 인하대 캠퍼스 내 5층짜리 건물 3층에서 같은 대학 1학년 여학생인 B씨를 성폭행했고, B씨가 이를 피하다가 창문으로 추락해 사망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성폭행한 뒤 창문을 통해 밀어 추락하게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B씨의 옷가지 일부는 추락 장소에서 발견됐지만 그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와 속옷이 다른 곳에서 나온 점 때문에 A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B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까지 함께 술을 마셨으며, 범행 당시 해당 학교 건물에는 이들 외 다른 일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전날 오전 3시 49분쯤 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쓰러져 있다가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옷이 벗겨져 있던 그는 머리와 귀, 입에서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7시쯤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경황이 없었던 듯 사건 현장에 휴대전화를 놓고 갔다”며 “피해자 유가족들의 충격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