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마약남 충격…"펜타닐? 미쳤다" 경고했던 그 래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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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윤병호(예명 불리다바스타드)씨가 지난해 12월 KBS 「시사직격」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처
래퍼 윤병호(22·예명 블리다바스타드)씨가 마약류인 필로폰 투약 혐의로 최근 경찰에 다시 검거돼 충격을 줬다. 중학생 때 마약에 빠졌던 윤씨는 이후 방송을 통해 10대 청소년 마약 예방 캠페인에 앞장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1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씨는 만 13세 중학생이던 2013년 처음 마약성 진통제 코데인, 향정신성의약품(이하 향정)인 스파이스, 대마에 중독됐다. 선배 래퍼들과 어울리며 손을 댄 게 화근이었다. 당시 윤씨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라는 착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2017년 엠넷(Mnet) 예능 프로그램인 「고등래퍼」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고서는 마약인 코카인, 향정인 LSD·엑스터시·케타민 등으로 발을 넓혔다. 급기야 마약으로 분류되는 초강력 진통제 펜타닐과 헤로인, 향정인 필로폰으로 이어졌다. ‘필로폰 주사’는 전문가들이 마약류 가운데 절대 넘어선 안 된다고 경고하는 선이다.
2020년 4월에는 엠넷의 웹예능 프로그램인 「GANG生(갱생)」을 진행하며 금단현상의 일종으로 추정되는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고백하기도 했다. 윤씨는 그 해 11월 마지막으로 대마초를 피운 뒤 “이제 다 끊었고, 죗값을 받겠다”라며 경찰에 스스로 자수했다. 당시 투약 등 혐의에 대해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렇게 마약의 늪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보였던 윤씨는 지상파·케이블 방송에서 중독의 폐해를 증언하는 ‘마약예방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스컬킹TV에 출연해 “(마약을 안 하면) 하루는커녕 10분도 버티지 못 했다”라며 “(금단 현상으로) 몸의 뼈가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고 체온도 급격하게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하루는 윤씨의 어머니가 집에서 “우리 아들 어떡해”라며 윤씨의 몸을 쓰다듬었는데, 윤씨는 너무 아픈 나머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다가 붙잡혀 살았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KBS 교양프로그램 「시사직격」에 출연해 “고등학생들 펜타닐 뉴스 나오는 걸 보면서 세상이 진짜 미쳐가는구나 생각했다”라고 했다. 같은 해 5월 경남에서 고등학교 학생 40여명이 집단적으로 합성아편계 마약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불법 처방·투약하다가 적발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5월 마약성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불법으로 처방받아 유통하고 투약한 10대 4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압수한 펜타닐 패치. 경남경찰청
그러면서 자신도 펜타닐 중독의 금단현상으로 공황 발작에 잦은 구토로 이가 상해 발음이 어눌해졌다고 고백했다. 고통을 이기지 못 하고 난동을 부린 탓에 부서진 살림살이도 공개했다.
그랬던 윤씨가 7개월 만인 이달 9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최근 필로폰을 두 차례, 대마를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결국 12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박영덕 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지도실장은 “윤씨의 경우는 10대 때 호기심에 한 번이라도 마약류에 손을 대면 그만큼 끊기 어렵고 삶이 망가진다는 사실, 이를 막아줄 예방·치료·재활 시스템은 취약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 중독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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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약류 남용 사망자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미국 질병통제센터(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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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7시간 전
래퍼?? 이런 것들은 그냥 인간 쓰레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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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d****10시간 전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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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j1****10시간 전
뽕쟁이들이 인류를 위해 공헌 할수있게 무한폐렴 강제로 감염시켜 뽕이라고 속이고 개발중인 치료제 투약해 보자!! 가장확실한 임상실험 아닌가?? 무한폐렴 백신 초기에 종로구 보건소에서 재앙이가 백신접종 쇼할때 그약이 무엇이었을까?? 뽕 아닐까?? 의심한다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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