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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장/가장큰 행복(가정)

산화 질소가 혈관을 확장 시킨다=비아그라탄생

인간의 음경은 왜 단순할까

  •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E-mail : aronge76@naver.com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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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01 11:27
    <몸 속의 생태학을 모르고서는 스스로의 몸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 여기 당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뇌가 연동되어 빚어내는 다채로운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인간 행동학의 세세한 빛과 그림자를 따라가 보라. 그러면 인간 이해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본성은 어디서 오는가?
    -마음의 기원


    ⑩ 인간의 음경은 왜 단순할까

    동물에 비하면 인간의 남성이 가지고 있는 음경은 아주 단순해 보인다. 동물의 그것에서 볼 수 있는 공학적인 복잡성이나 형태적인 미묘성은 훨씬 덜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사람보다 동물이야말로 오히려 성 선택에 따른 음경의 기능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런 다양성이야말로 곧 동물 진화의 핵심이 생식기의 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또 정자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결국 동물의 음경이 아무리 복잡미묘하게 발달되어 왔다고 하더라도 그 최초의 그리고 최후의 목적은 자기의 정자를 암컷의 난자와 결합시키는 그 성공 여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인간에게서는 이런 음경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만물의 영장이 갖는 다른 측면의 발달, 예컨대 남녀 간의 생물학적인 상합성을 높이기 위해서 내장 기관 등 오장육부의 기능과 남녀의 성기능의 상관성이나 연관성이 더 발달되어 왔는지도 모른다.
  • 이런 상관성에 가장 과학적인 조명을 한 의학자이자 심리학자는 빌헬름 라이히다. 라이히야말로 자율 신경에서의 기능, 예컨대 심장 근육의 확장이나 확대가 어떻게 인간의 성기의 팽창이나 흥분에 관련이 있는가를 즉 그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는 학자다.
  • 루이스 이그나로 교수는 ‘산화질소의 혈관 확장 효과’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의학상을 탄 사람이다.
  • 그런데 니트로글리셀린의 분해 때 생기는 산화질소가 혈관을 이완시킨다는 것을 발견했고 곧 이 발견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  산화질소란 화학 물질이 혈관을 확장하여 남성 생식기 해면체에 쓰나미처럼 피를 몰려들게 해서 죽었던 남성의 촛불에 불꽃을 일으키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이것은 곧 인간의 심장 활동과 혈액 순환의 메카니즘이 남성의 섹스 에너지의 불꽃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학적 발견이었다.
  • 따지고 보면 남성의 섹스와 관련하여 심장과 혈관 그리고 생식기 사이의 기능관계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심의 초점이 일치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런 생리적인 메카니즘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물 수컷에게 비아그라는 통할 리가 없다. 기름은 등잔 기름통 밑에 남아있는데도 막상 불을 켜면 불이 켜지지 않는 등잔이 있다. 기름은 있는데 불이 붙지 않는다면 등촉에 이상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
  • 비아그라는 바로 정력은 있는데도 불꽃이 일지 않는 등잔의 등촉과도 같다. 바로 이럴 때 등촉의 심지를 돋구어 주고 기름을 통하게 하여 불을 일게 하는 바로 그 역할이 비아그라가 하는 기능이다. 피가 잘 돌지 않는 인간 남성의 생리 메카니즘이 동물에게도 있을까?
  • 이런 자율 신경계 또는 혈관계의 복잡한 유기적 기전이 인간에게는 복잡하게 발달되어 있고 그것이 섹스 기능과 더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동물처럼 생식기 그 자체가 무기화되어 진화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만 년 전 남성의 생식기와 21세기 오늘날 남자들의 생식기에 별 차이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남자의 생식기는 그런 복잡한 신체 생리 메커니즘을 반영하고 그 메커니즘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심부름꾼이기 때문에 자연이 인간에게 생식기의 복잡한 기능을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랑의 감정조차도 비아그라 같은 물질로 생겨날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신체가 정신을 창조할 수 있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 사랑의 감정은 뇌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장육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신경 전달 물질의 조화로 생기고 그 조화의 결과가 뇌로 전달되었을 때 뇌에서 다시 추인을 받고 신체의 관련 있는 부서에 전달되는 것이다.
  •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스펙트럼, 즉 오욕칠정의 그 바다와 같은 넓은 공간에서 그 감정의 바다를 일렁이게 하고 춤추게 하고 파도가 일게 하는
  • 그 오묘한 힘은 뇌가 아니라 신체를 통한 물질의 작용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 사실은 인간의 생식기를 이해하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