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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기본 기술] 눈 + 걷기 + 건강/[사회]크림빵사고 자루인줄 알았다

금쪽같은 내 아들 치고 자루인 줄 알았다니…

금쪽같은 내 아들 치고 자루인 줄 알았다니…

[참조] 사형 시켜라!! 

  • 청주=유태종 기자

    입력 : 2015.01.31 03:00

    ['크림빵 아빠 뺑소니犯' 진술에 피해자 아버지 분노]

    - 용서하려 했는데…
    "자수해 고맙다" 경찰서 찾았다 '사람인줄 몰라' 얘기 듣고 "엄연한 살인… 용서 못해"

    - 경찰, 뺑소니犯 영장 신청
    사고때 소주 4병 마시고 운전, 사고후 車 시골 부모집 숨겨… 자살하려다 아내 만류로 자수

    
	30일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에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 피의자 허모(37)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30일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에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 피의자 허모(37)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자수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 피의자 허모(37)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로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쯤 청주시 흥덕구 무심천변 도로에서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가다 강모(29)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소주 4병 이상 마셨다.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며 "사고 나흘 뒤인 지난 14일쯤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고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정황과 차량 수리 방식 등을 종합할 때 허씨가 사람을 친 것을 처음부터 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 회사에 다니는 허씨는 사고 차량을 충북 음성군에 있는 부모 집에 보관해 놓았고, 지난 24일 충남 천안의 한 부품 대리점에서 안개등 덮개 등 부품 3개를 산 뒤 직접 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압수해 정밀 조사 중이다.

    경찰은 허씨가 범행을 은폐하려다 용의 차량이 윈스톰으로 지목되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껴 뒤늦게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씨는 경찰에서 "자동차 수리용 부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카드 회사로부터 경찰의 협조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허씨는 29일 밤 자수하기 전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씨는 29일 낮 경찰의 추적이 느껴지자 자살하기로 마음먹고 오후 4시쯤 수면제와 술을 들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 인근 야산에 올라갔다. 이후 아내와의 통화에서 뺑소니 사건과 자살 의사에 대해 얘기하다 "경찰에 신고했으니 자수하라"는 설득을 듣고 몇 시간 동안 고민하다 자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허씨는 경찰에 출두하면서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자책감을 느꼈다. 죄짓고 못 산다"고 말했다.

    
	가해 차량 크림빵을 사 들고 가던 강모씨를 치어 숨지게 한 흰색 윈스톰 차량. 30일 뺑소니 피의자 허모씨의 부모 집에서 발견돼 압수됐다(위). 사고 충격으로 이 차량 앞범퍼에 금이 가 있다(왼쪽 아래). 지난 10일 뺑소니 사고 직전 이 차량을 찍은 CCTV 화면(오른쪽 아래).
    가해 차량 크림빵을 사 들고 가던 강모씨를 치어 숨지게 한 흰색 윈스톰 차량. 30일 뺑소니 피의자 허모씨의 부모 집에서 발견돼 압수됐다(위). 사고 충격으로 이 차량 앞범퍼에 금이 가 있다(왼쪽 아래). 지난 10일 뺑소니 사고 직전 이 차량을 찍은 CCTV 화면(오른쪽 아래). /뉴시스
    허씨가 자수한 29일 밤 피해자 강씨의 아버지(58)는 경찰서를 찾아가 "잡히지 않고 자수했다니 고맙다. (허씨도) 부인과 애들이 있을 것이다. 고통스러울 것 같아 위로해주러 왔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원망 대신 용서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30일 허씨가 경찰에서 "사람을 친 것을 몰랐다"고 진술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어떻게 그런 식으로 변명하나. 이는 엄연한 살인 행위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씨의 아버지는 "양심껏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 그러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은 숨진 강씨가 임신 7개월 된 아내에게 주기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분노한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서 용의 차량을 추적하면서 붙인 사건 이름이다. 강씨는 강원도의 한 사범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아내와 함께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아내가 임신하자 화물차 기사로 일해왔다.

    경찰은 당초 용의 차량을 BMW로 지목했다가 최근 GM대우 윈스톰으로 변경했으며, 여기엔 한 공무원의 인터넷 댓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건 현장과 170m 떨어진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의 한 공무원이 인터넷 기사를 보고 26일 오후 4시쯤 "차량등록사업소에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습니다. 도로를 비추고 있어서 (용의 차량을) 찾을 수 있을 듯하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본 경찰은 27일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CCTV를 분석한 끝에 용의 차량을 찾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