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KAI 사장, 美서 10조 규모 T-X사업 수주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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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h@chosun.com
입력 : 2015.01.26 17:40
- ▲ T-X 가상 이미지/KAI 제공
지난해 12월 미 의회가 T-X사업에 대해 약 820만달러(5개년 중기 예산 약 6억7000만 달러)의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사업자 선정 작업이 본격 시작됐기 때문이다.
26일 KAI에 따르면 하성용 사장은 지난 21일 미국 록히드마틴 본사를 방문해 올랜드 카발로 사장과 T-X사업 수주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국산 초음속훈련기인 T-50이 미 공군 조종사 훈련에 최적화된 기종인 점을 함께 알리기로 합의했다.
T-X는 미 공군이 운용 중인 노후 고등훈련기(T-38C) 350~500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KAI는 T-50이 미국의 차기 고등훈련기로 선정될 경우 10조원 규모의 수주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T-50 의 대당 가격은 250억원 수준이며, KAI와 록히드마틴의 수익 배분이 7대 3인 것에 따른 계산 결과다.
미 의회가 T-X사업 예산을 통과시킴에 따라 T-X사업은 2016년 사업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2017년쯤 1차 계약 물량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KAI는 지난해 2월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록히드마틴사와 T-X사업 협력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같은해 7월 T-50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T-X사업에는 KAI-록히드마틴과 이탈리아 아에로마키(M-346), 보잉-사브, 영국 BAE-미국 노스롭그루먼(호크) 등이 참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 사장은 록히드마틴과의 협의를 마치고 미국 국제전략연구소(CSIS)에서 주최한 한미 국방 획득 프로그램과 연구개발 협력증진 세미나에 참석했다.
KAI 관계자는 “T-X사업의 본격 추진을 앞둔 시점에서 KAI와 록히드마틴 사장 간의 사업협력 논의는 T-X사업과 KF-X(한국형 차기전투기)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