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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19 03:00
중국 관영매체 보도
사거리 3000㎞ 최신형… 괌 인근 美항모 타격도 가능
'韓美日에 경고 메시지' 관측
중국
중국군이 최근 일본을 겨냥해 백두산 일대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21〈사진〉'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가 18일 밝혔다.
이 매체는 CCTV가 최근 공개한 제2포병(핵·미사일 부대)의 동북지방 혹한기 훈련 장면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둥펑-21은 1991년 이후 실전 배치됐으며 원래 사거리 1700~2100㎞인 지대지(地對地) 탄도미사일이다. 하지만 최신형인 둥펑-21D형(型)은 최대 사거리가 3000㎞에 달하는 대함(對艦) 탄도미사일로 개량됐다. 둥펑-21D형은 특히 '항모 킬러'로 불릴 정도로 미국 항공모함 전단(戰團)에 위협적이어서 미국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중국 신형 무기 중 하나다.
둥펑-21 지대지 미사일은 우리나라는 물론 오키나와를 포함한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보통 200~500킬로톤(TNT폭약 20만~50만t 위력) 핵탄두를 장착하며, 길이 10.7m로 최대 속도는 마하 10(음속의 10배)이다. 구형 미사일의 정확도는 300~400m지만 신형의 정확도는 구형의 10분의 1 수준으로 높아졌다.
둥펑-21D 대함 탄도미사일이 백두산에 배치됐다면 동해는 물론 미국의 아·태 전략 거점인 괌 인근의 미 항모 전단까지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동해는 미 해군의 '안방'이었지만 이제 중국이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을 근거리에 배치한 것이다. 둥펑-21D는 일반적인 대함 순항(크루즈)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훨씬 빠르고 비행 마지막 단계에 비행 궤도를 바꿔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어 요격이 매우 어렵다.
중국군은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충돌에 대비해 산둥성 해안에 둥펑-21을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둥성 일대는 동중국해와 가깝지만, 자위대 공군의 기습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는 "백두산의 둥펑-21은 유사시 자위대의 동해 출입구를 봉쇄하면서 북쪽으로는 일본·러시아 간 소야(宗谷)해협과 남쪽으로는 대한해협까지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50~100여기의 둥펑-21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이 백두산에 둥펑-21을 배치했다면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경고 시그널 아니겠느냐"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