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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한계 넘은 19일간의 '맨손 투혼'
입력 : 2015.01.16 03:00
[콜드웰·조르게슨, 요세미티 914m 수직 암벽 등반 첫 성공]
3번 도전 끝에 정상 정복… 해 떨어진 후 집중 등반
잠은 협력팀의 공중텐트서, 식사는 통조림으로 해결
콜드웰은 왼손 검지 없어… 알카에다 인질 악몽도
"확신 갖고 끊임없이 노력… 그게 인생 살아가는 방법"
미국의 암벽 등반가 토미 콜드웰(37)과 케빈 조르게슨(30)이 14일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계곡의 높이 914m 화강암벽 '엘 캐피탄'을 세계 최초로 맨손과 발만을 사용해 오르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7일 '엘 캐피탄'에서 가장 험난하다는 수직 암벽 '여명의 벽'에 첫 손을 뻗은 지 19일 만이었다.
조르게슨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여명의 벽' 정상에 오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했다"면서 "사람들이 자신만의 '여명의 벽'을 찾아 언젠가 그 꿈을 이루는 데 이번 성공이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등반에 성공한 콜드웰은 "암벽을 오를 때 발아래로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것 같은 두려움도 느꼈지만, 이런 것이야말로 인생을 신나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조르게슨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여명의 벽' 정상에 오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했다"면서 "사람들이 자신만의 '여명의 벽'을 찾아 언젠가 그 꿈을 이루는 데 이번 성공이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등반에 성공한 콜드웰은 "암벽을 오를 때 발아래로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것 같은 두려움도 느꼈지만, 이런 것이야말로 인생을 신나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 미국의 암벽 등반가 토미 콜드웰(37)이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계곡의 화강암벽‘엘 캐피탄’을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그는 스물셋이던 2001년 톱에 잘려 왼쪽 집게손가락이 없다(왼쪽 맨 위 사진). 왼쪽 가운데 사진은 콜드웰과 함께 등반한 케빈 조르게슨이 지난 5일 암벽의 돌출 부위를 잡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미국의 암벽 등반가 토미 콜드웰(위 왼쪽)이 14일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계곡의 화강암벽‘엘 캐피탄’의 정상에 오른 뒤 양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같이 등반한 케빈 조르게슨(맨 아래)이 그의 뒤를 따라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고 있다. 전문 암벽등반 장비를 사용한 촬영팀이 이들을 곁에서 찍고 있다. /파타고니아닷컴·AP 뉴시스·AP 뉴시스
이들은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데 연이어 성공하며 인기를 누렸다. 인기가 절정에 달하던 2010년 둘은 "'여명의 벽'에 오르겠다"며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리고 도전했다. 하지만 3분의 1도 제대로 못 올라가고 체력고갈과 악천후로 중도 포기했다. 이듬해 재도전했지만 조르게슨이 암벽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로프로 안전장치를 해놓아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심한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둘은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같이 체력을 단련하고 훈련했다. 3년여가 흐른 지난달 27일 실패의 쓴맛을 알려 준 '여명의 벽' 앞에 다시 섰다. 둘은 온도가 올라가는 낮에는 손에서 땀이 나 돌을 짚을 때 미끄러질 위험이 커, 일몰 후 집중적으로 암벽을 올랐다.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암벽 돌출부에 손가락을 베면, 테이프로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하루 이틀을 기다렸다. 잠은 협력팀이 공중에 설치한 텐트에서, 끼니는 주로 통조림으로 해결했다. 안전 로프가 있긴 했지만 고리못이 빠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 그러나 둘은 함께 격려하며 이를 극복했다.
조르게슨은 14일 '3수' 만에 '여명의 벽' 등반에 성공한 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여명의 벽은) 내 꿈을 그릴 수 있는 가장 큰 캔버스였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