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06 06:25

메이저리그(MLB) 3년차를 맞는 류현진(28, LA 다저스)의 목표는 명확하다. ‘200이닝’이라는 각오에서 지난 2년간의 성적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읽을 수 있다. 승수로는 15승으로 환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한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
3년차를 맞이해 더 원숙한 모습이 기대되고 있는 류현진은 올해 목표로 200이닝을 세우는 등 야심찬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200이닝을 채운다는 것은 기존 이상의 확고한 입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부상 없이 지난 2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컴퓨터’가 생각한 미 통계 분석치는 비교적 긍정적인 구석이 있다. 조금만 더 보완하면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다.
통계 분석 프로그램 중 하나인 ‘Steamer’는 최근 류현진의 2015년 성적으로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3.33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82이닝을 소화하며 160개의 탈삼진을 잡는 동안 피안타율은 2할3푼7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탈삼진율(22%->21.3%)은 소폭 하락했고 피안타율(.254->.237)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한해 성적을 정확히 맞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흥밋거리, 참고자료로 보고 넘어가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이는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수치다. 대개 통계 분석치는 과거의 기록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그 선수의 나이와 최근 기록 상승 및 하락폭에 맞춰 내년도 성적을 예상한다. 보수적으로 예상하는 것이 보통인데 때문에 이 수치를 건강하다는 전제 하의 ‘최소한의’ 기대치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Steamer’는 클레이튼 커쇼의 올해 예상 성적을 15승8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일반 팬들의 기대와는 큰 차이가 났다.
이를 종합하면 이 통계 분석치는 류현진에 최소 12승과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또한 아직 20대 후반인 류현진의 기록이 떨어질 단계가 아님을 예상하고 있다. 부상 위험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했다. 류현진은 2013년 30경기, 2014년 26경기를 소화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충분히 200이닝을 던질 수 있음이 증명된 류현진이다.
결국 문제점을 찾고 이를 보완할 수 있다면 지난 2년의 성적보다 더 나은 수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Steamer’는 류현진의 탈삼진-볼넷(K%-BB%) 비율을 15.3%로 예상, 지난해(17.4%)보다 약간 떨어지고 2013년(13.4%)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 이상 구종 추가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류현진이 강조하는대로 ‘제구’가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성적은 상승도, 하락도 가능하다. 장타 허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 부분도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에 따라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런 작은 부분이 모여 생애 첫 MLB 15승 고지의 밀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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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