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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박근혜 國政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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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림
- 여론독자부 차장
- E-mail : ylhong@chosun.com
-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1997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와 ..
-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1997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쳤으며,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겸임교수로 7년간 사회통계와 조사방법론을 강의했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여론조사를 조사전문회사들과 함께 실시하고 있고, 정치·경제·사회 이슈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기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초에는 이전까지 전화번호부에만 의존하던 정치 여론조사에 국내 처음으로 전화번호부에 등재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 표본에 포함시키는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도입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여론조사에 집전화 뿐 아니라 휴대전화도 활용하는 방식을 시작하면서 국내 여론조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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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전공
입력 : 2015.01.05 03:05
- 홍영림 여론조사팀장
이 조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평가하는 질문도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녀(父女) 대통령 지지율을 동시에 측정한 여론조사였다. 여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였다. 청와대 문건 파동의 여파로 보이는데, 아무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14%포인트 낮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지자 4명 중 1명가량은 박근혜 대통령에겐 지지를 보내지 않은 셈이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도 부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괴리(乖離)가 작지 않았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무려 73%가 지지를 보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절반을 약간 넘는 56%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산업화 시대의 향수(鄕愁)를 갖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얼마 전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아버지와 거의 동일시했지만, 최근 들어 지지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는 것은 여권으로서 위기 신호다.
더구나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올해부터는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에 '경제'가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정 사이클이 반환점에 접어들면서 경제 문제의 책임을 이전 정부나 외부 환경보다 현 정부에 묻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이 원하는 올해 국정 방향이 잘 나타나 있다. 지난 연말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경제 활성화 및 규제 개혁'(43%)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국민 소통 확대'(21%)였다. TNS코리아 조사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39%)이 핵심 국정 과제로 꼽혔다.
일각에선 올해 대통령 지지율이 30%선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그 근거로 올해도 경제가 매우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아울러 얼마 전 갤럽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년 동안 경제정책을 '잘했다'는 평가가 27%에 그치며 '잘못했다'는 49%인 절반 수준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과반수의 보수층이 건재하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노력 여하에 따라선 어렵지 않게 50% 고지를 다시 탈환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 운영을 '잘할 것'(48%)과 '잘못할 것'(49%)이 거의 같았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할지 또는 하락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 한 해가 정권의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異見)이 없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