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02 18:33 | 수정 : 2015.01.02 21:37
朴대통령 "北, 충분한 대화 없이 곧바로 결실 얻으려는 듯"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박 대통령은 가까이 앉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15분가량 환담을 갖고 “남북문제와 관련해 (야당이) 조금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야당이) 5·24 조치만 해제하라고 하면 (남북 간) 협상이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5·24 조치’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한 우리 정부의 대북 조치를 일컫는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전날 발표된 북한 김정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 차원의 전략을 마련해 남북 간 대화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어나가되, 대북 협상력 확보 차원에서 5·24 조치 해제와 관련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도 대화해야 풀어진다. 지금 북한이 대화에 적극적이므로 남북대화를 하면 좋겠다”고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남북 간 대화와 관련한 야당의 협조를 구하면서 “북한이 충분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결실을 얻으려 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북 간 최고위급 회담이 신년 화두로 제기된 와중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 간 문제와 관련해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과업이 민족분단 70년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라며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지난 70년 동안 선배 세대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오늘의 성취와 번영을 이뤘듯,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며 “여러분께서도 평화통일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과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남북문제로 반전의 기회를 삼고 어머니의 리더십 같은 100%의 국민 대통합을 이뤄달라”고 박 대통령에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