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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박전국세청고위직찌라시보고]/[청와대]제보자"시중주머집"보고해

검찰, "박 경정과 문건 내용 제보자 등 3자 대질신문"…진술 엇갈려

검찰, "박 경정과 문건 내용 제보자 등 3자 대질신문"…진술 엇갈려

  • 탁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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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08 21:44 | 수정 : 2014.12.08 22:18


    정윤회(59)씨의 국정 개입 의혹과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8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당시 해당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과 그 문건 내용의 제보자로 알려진 박모(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두사람은 제보 여부를 둘러싸고 전혀 다른 진술을 해 검찰이 대질신문까지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 경정은 지난 4일 검찰 조사에서 해당 문건 작성 배경과 진위 여부에 대해 "평소 신뢰하는 제보자로부터 첩보를 입수했다. 문건 내용은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경정이 제보자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은 박 경정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특정 시간 대 기지국 위치정보 등 다각적인 확인작업을 거쳐 박씨를 유력한 제보자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전에 국세청 세원정보과장과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전 국세청 고위 간부로 현재는 세무법인 회장을 맡고 있다. 또 문건에서 정윤회씨와의 정기 모임에 참석했다고 언급된 김춘식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행정관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경정과 박씨는 이날 검찰에서 서로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 박 경정은 “박씨로부터 제보를 받아 문건을 작성했다”고 털어놓은 반면, 박씨는 “박 경정에게 그런 제보를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박씨를 상대로 박 경정에게 실제 제보를 한 사실이 있는지, 강남 중식당 회동에 참석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박씨는 "박 경정에게 제보를 한 사실이 없고 강남 중식당 회동과 관련해서도 참석한 적이 없다"며 박 경정과 확연하게 어긋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두 사람 뿐 아니라, 문건에서 정기 모임의 ‘연락책’으로 표현된 김춘식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행정관도 함께 불러 세 사람에 대한 3자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

    애초 검찰은 박 경정과 박씨에 대해 대질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문건 진위 여부를 더 정확히 확인하겠다는 방침 아래 아예 3자 대면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건이 작성될 무렵인 작년 말 박씨가 김 행정관을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김 행정관도 소환 조사했다.

    세 명은 그러나 3자 대면 조사에서도 서로 엇갈리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과 박씨는 문건 내용 제보를 둘러싸고 계속 상반된 주장을 반복했다. 김 행정관 역시 박씨와 아는 사이지만, 문건에 나오는 내용을 박씨에게 말한 적도 없고 그럴 관계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이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며 실체 규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문건의 사실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조 전 비서관은 앞서 “문건의 60%는 신빙성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정윤회씨에 대해서도 10일 오전 10시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정씨는 청와대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고소 배경과 문건에 나온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